장성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호남대학 악록서원에서 박용우 문화관광과장, 좌권문 호남대 외사처장, 박병호 필암서원 원장, 주한민 악록서원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암서원과 악록서원 간 교류 협력을 위한 협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서원이 중국서원과 공식적으로 교류 협약을 맺은 최초 사례다. 이날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제향(서원에서 지내는 제사) 때 상호 초청과 유림 및 서원 관계자 교류,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의 활발한 서원교류에 상호 합의했다.
또, 학생 및 공무원 교류, 문화예술단체 초청 공연, 21세기 장성아카데미와 악록서원 논단의 상호 초청 특강, 교육 프로그램 연수 교류 등 인적 및 교육에 관한 교류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 서원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 호남대학 공자아카데미에서 업무를 수탁, 각 프로그램에 관한 협조.연락 업무를 맡게 된다.
군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앞 둔 필암서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서원 간 활발한 교류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암서원(筆巖書院)은 하서 김인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1590년에 건립, 1662년에 사액서원으로 승격되고 고종 때 대원군의 서원 철폐도 면한 호남을 대표하는 서원이다.
악록서원(嶽麓書院)은 중국의 4대 서원 중 하나로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까지 석사와 박사를 양성해 오고 있는 천년학부(千年學府) 명성을 지닌 교육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