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성 굶겨야 체제 유지
상태바
북한, 백성 굶겨야 체제 유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20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 논설위원 고운석 = 내가 사회주의라고 할 때 의미하는 것은 부자도 없고 빈자도 없는, 주인도 없고 하인도 없는, 게으른 자도 없고 과로하는 자도 없는, 미친 정신 노동자도 없고 풀 죽은 육체 노동자도 없는, 한 마디로 말해서 평등하게 살아야 사회주의라고 윌리엄 모리스는 말하고 있다.

한데 북한은 3대에 걸쳐 성군정치를 한다면서 백성들을 굶겨 죽이고 있다.

당 간부나 군 간부 등 특권층은 잘 먹고 잘 살면서 힘없는 백성들은 식량부족으로 굶어죽고 있다.

이렇다보니 "내 딸 1000원에 팝니다"의 신문기사까지 나와 세계인을 울리기도 했다.

최근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죽은 자식의 시신을 이웃집이나 옆 마을 시신과 서로 바꿔서 먹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출신성분이 좋은 사람만이 일한다는 개성공단에서의 초코파이 일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야근 때마다 북한 근로자에게 나눠주던 초코파이를 소중히 모아 두었다가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고,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하면 뜨거운 물에 초코파이를 풀어서 온가족이 떠서 먹었다고 한다.

심지어 북한의 관리자가 야근 때 나누어 주던 초코파이를 라면으로 바꾸려고 하니깐,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이 난리가 나서 그대로 초코파이를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하루에 4만~5만개씩 뿌려지던 초코파이는 그 달콤한 맛 때문인지 북한 전역으로 거래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이를 수거해서 되파는 업자까지 있었다고 하니, 초코파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만두국을 주었을 때는 국물만 먹고 만두는 건져놨다 집으로 가져갔다고 한다.

최근 일어난 일이지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게 있다.

한편, 중국을 의식한 속임수일 것이란 생각 속에 북한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5년만에 남북대화가 다시 물꼬를 트는가 했다.

그러나 역시 상호격에 대한 형식적인 문제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실 북한의 속내는 친북좌파들의 주장과는 달리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이산가족 만남을 크게 반길리가 없다.

과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에서 벌어들인 외화보다 북한주민들의 조그마한 동요가 더 두렵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개방으로 선진화된 문물을 북한 주민들이 자꾸 접할수록 김일성 3대 유일체제는 흔들릴 수밖에 없고, 개방되면 될수록 초코파이 위력처럼 자본주의의 달콤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를 이어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북한의 권력자들은 주민의 눈과 귀를 막고 호강작첩하고 살았는데, 1990년 서독과 동독의 통일에서 본 교류의 확대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이들은 분명히 보았다.

자본주의 경제력으로 우월한 서독에게 사회주의 정체 속에서 헤매고 있던 동독이 흡수통일 당했던 그리고 동독의 군부 등 지배계층이 통일 이후에 사라졌던 사례를 잘 알고 있다.

또 서독간첩들의 실체가 드러남으로 인한 비극을, 한국의 친북좌파들 역시 잘 알고있어, 미군철수와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 북의 주장을 받들며 충성하는 것이다.

이번의 남북대화 전격제의 꼼수는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북한과 한반도 위기 때문에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점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에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소한의 제스처를 요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이해관계는 아직도 북한을 이상태에서 묶어두려는 것 같다. 따라서 북한은 아마도 한중정상회담에 따라 고립 탈피 출구전략 정도로서 남북관계 수위를 조정하려 할 것이다.

또한 한국 역시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로 돌파구를 열려기 보다 미국과 중국의 공조로 북한을 더 압박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조그마한 진전도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이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통해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만날 수 있고, 달콤한 초코파이가 북한 주민들을 변화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결국 그 힘이 장기적으로 남북관계 변화의 원동력이며, 어쩔수 없이 북한 권력 엘리트층들을 개혁개방정책에 나서게 할 것이고,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는 지름길, 그리고 우리 민족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꿈을 이뤄내기 위해선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한국은 독일과 달리 전쟁이 끝난게 아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