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 김지훈, 졸지에 집착남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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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왕자' 김지훈, 졸지에 집착남 되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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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여신' 김지훈이 연기하는 '강태욱 모습'


[연예=광주타임즈] 굴지의 재벌그룹 셋째아들로 태어나 검사가 됐다. 반듯한 외모에 모든 것을 다 가진 이 남자는 3년 동안 한 여자 만을 좋아하는 순애보까지 썼다. 하지만 이 여자는 '백마 탄 왕자'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SBS TV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김지훈(32)이 연기하는 '강태욱'의 모습이다. 3년 동안 '송지혜'(남상미)만 바라보고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고 있지만, '지혜'는 여행지에서 만난 '김현우'(이상우)에게 흔들린다. 백마 탄 왕자는 졸지에 한 여자에게 목매는 '집착남'이 됐다.

김지훈은 "자기중심적인 친구가 일방적으로 사랑을 하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연기가 부족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자책했다. "지혜와 3년을 만났고 결혼을 약속했으니 더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 더 사이가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나랑 있을 때 숨 막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평소 '태욱'의 모습에 그러한 배경까지 합쳐지니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나 보다"는 것이다.

"이 전쟁은 당신이 이겼군요"라는 지혜의 대사처럼 1막에서 '태욱'은 승자가 됐다. 하지만 고된 시집살이, 현우를 향한 끌림 등으로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실제 김지훈이라면 '태욱'같은 사랑이 가능할까?

"만약 여자친구가 마음이 떠나갔는데 몸만 붙잡고 있는 거라면 행복한 결말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 같다. 아쉽고 가슴 아프고 슬프지만 그런 사랑이라면 놓아주는 게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놔주는 과정이 아프니까 쉽게 못 놔주는 거다. 몸에 혹이 있는데 당장 제거하는 게 아파서 계속 가져가면 더 크게 곪고 더 크게 아프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한 번 시원하게 아프고 말 것 같다."

김지훈은 "'태욱'이 제일 불쌍한 것 같다. 모든 걸 가졌지만 진짜 가지고 싶은 건 못 가졌다"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태욱'에게 닥친 '삼각관계'에 대해서는 "그럴 여지가 있으면 생각을 안 한다. 또 내가 만난 분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남자친구가 있을 때도 어필은 한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선이다.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밝히고 결정하도록 했다. 새로운 사랑이 시작할 수도 있고 내가 마음을 접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적이 많지 않지만 내가 마음을 오픈하고 '나에게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때 성공했던 적이 없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해볼 때까지 해보고 안 되면 좀 더 편안하게 접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지훈의 모습에는 '태욱'이 겹쳐졌다. 확실하고 직설적이다. 김지훈도 "마음에 있는 말을 참을 수는 있지만 끝까지 묻어두지 못한다. '태욱'과 닮은 구석이 있다"고 답했다. "얘기 안 하고 아쉬움만 남기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잘 되든 안 되든 얘기하고 결과를 감수하는 게 좋다."

"직설적인 모습은 고쳐야 할 부분이다. 한 때는 솔직한 게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상처를 줬다. 악의 없이 얘기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힘들어 한다. 한 때는 '독설지훈'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도 닮았다. 그러나 "연애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연애는 서로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져야 하는 사이여야 한다. 내가 그걸 느낄 때만 사귄다.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 때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평소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간을 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올해 우리나이로 서른세 살이다. "아직까지 결혼을 하기에 정신적으로나 조건적으로 미숙하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기 전 결혼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혼이 체감된 적은 없다.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 보면 아직은 다른 사람들 얘기인 듯싶다"는 마음이다.

김지훈은 "'태욱'을 보며 결혼관이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조건보고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도 행복하게 살까 말까인데 조건으로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 싶다. 살아온 환경도 다른데 조건까지 맞춰 결혼하면 얼마나 힘들겠느냐.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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