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 남북, 일단 만나야 한다
상태바
기싸움 남북, 일단 만나야 한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04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마지막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북한은 7일째 침묵이다. 아직도 기싸움이 팽팽하다.

통일부는 4일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와 관련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 측의 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를 원하는 우리 국민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북한 측이 진정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의 시금석이라고 여긴다면 침묵이 아니라 책임 있는 말과 행동으로 그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북한에 회담 수용을 재차 압박했다.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북한에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회담 제의 방침을 밝히면서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북한의 명확한 약속이 없을 경우 ‘중대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단 이날 성명은 북한이 우리측의 회담 제의에 호응할 것을 재차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측이 향후 수일 안으로도 답변이 없을 경우 개성공단에 대한 \'중대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하며, 구체적 조치에 앞선 \'사전 수순\'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이날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사태에 따른 정부와 기업들이 입은 물질적 피해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정부가 공단 가동중단 이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투자자산 약 4500억원 외에 영업손실만 약 3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실제 입주기업과 협력업체 등 개성공단 관련 종사자 6만 여명이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여 있고, 개성공단에서 일할 수 없게 된 5만여 북한 근로자들의 어려움도 클 것이다.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입주 기업들이 제때 납품을 못해 구매자들의 신용을 잃었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고 해도 다시 판로를 찾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점이다.

북쪽은 개성공단 영구 폐쇄를 결심한 것이 아니라면, 남측의 실무회담 재개 제안을 받아들여 회담장에 나와야 한다. 어떤 명분으로도 회담제의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남측도 경직된 자세를 버려야 한다. 그간 북쪽은 6차까지 계속 수정 제안을 했지만 우리측은 수석대표가 바뀐 3차 회담 이후부터는 수정안 자체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래 가지고서야 누가 협상재개 과정이라고 보겠는가. 공단 폐쇄용 명분 쌓기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지금은 남북 교류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서로 한발씩 물러서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먼저 공단부터 정상가동 시켜 놓고 이견은 차후에 조율하는 융통성을 가질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