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롯데마트측은 재임대를 통해 광주시에 납부한 임대료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롯데마트 광주 월드컵점이 광주시에 납부한 임대료보다 더 높은 재임대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롯데마트 광주 월드컵점의 임대료 실태를 정밀조사해 재협상에 나서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롯데쇼핑측은 광주시로부터 광주 월드컵점 공유지를 임대하는 조건으로 매년 45억8000만원의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으나 관련 부지 재임대 수입이 47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광주 월드컵점은 또 개점 이후 5년 동안 매출액이 2배 이상 늘었는데도 임대료는 제자리여서, 공유지 임대로 민간기업만 배부르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 월드컵점의 매출액은 개장 첫해인 지난 2007년 1025억원에서 지난해 2202억 원으로 급증했으나 임대료는 45억8000만원으로 동결돼 있다.
이는 광주시가 지난 2007년 롯데마트측과 맺은 협약상 '1년 매출액이 3000억원을 웃돌 경우 임대료를 인상한다'는 조항을 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새 야구장 수익금과 관련해 불공정 협약 논란이 일자, 기아자동차측과 재협상에 나선 전례가 있어 롯데마트측과도 공익적 차원에서 임대료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경기장 사후활용 차원에서 롯데쇼핑과 임대계약을 맺었다"며 "정밀 실태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한뒤 재협상 여부를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