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김 의원 대세론,호남계 이용섭·강기정
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최대 이슈였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타결되자 민주당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대결구도가 서서히 완성되고 있다.
특히 차기 당대표는 '미니총선'급으로 치러지는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어느때보다도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
현재까지 이번 전대의 대결 구도는 '김한길 대 반(反) 김한길', '주류 대 비주류'로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비주류측은 주류측이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반성과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만큼 '주류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주류측에서는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김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주인이 있어야 할 자리에 계파 패권주의가 들어앉아 있다"며 주류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이번주 중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며 출마 선언문에서 주류를 겨냥한 계파 패권주의 청산과 혁신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류측은 혁신 카드를 꺼내들고 총선·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번 전대는 계파 대결 구도로 흐르면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혁신·쇄신을 내세워 당권을 비주류측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 방법이 대결구도를 '김한길 대 반(反) 김한길' 양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같은 대결구도에 혁신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을 경우 주류 책임론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주류측이 김 의원과 맞대결을 펼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주류측은 대선 패배의 일차적 책임자라는 분위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내세우거나 지지하기는 다소 버겁다.
그나마 주류측에서는 대선 때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김부겸 전 의원의 출마를 타진했지만 "전대가 친노 대 반노 구도로 가선 퇴행"이라며 김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정세균 상임고문도 불출마 입장을 정리해 사실상 적합한 후보자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현재 주류측에서는 이달초 이용섭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광주 출신인 3선의 강기정 의원은 20일 "분권형 혁신정당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화 했다. 또 추미애 의원과 이목희 의원, 신계륜 의원, 우원식 의원과 장영달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주류측은 이들 중 한명을 '김한길 대항마'로 지원하거나 아예 '반(反) 김한길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한길 의원 외의 주자군은 범주류로 분류되는 만큼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김한길 대 반김한길' 전선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대 후보등록은 내달 8~9일 실시되며 후보자가 4명 이상일 경우 내달 12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본경선에 진출할 3명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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