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구자철 '형만한 아우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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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구자철 '형만한 아우없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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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의 '코리안 더비'서 승리
아욱스 1-0 함부르크
\'지구 특공대\' 지동원(22)-구자철(24·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콤비가 아우 손흥민(21·함부르크SV)과 치른 첫 코리안 더비에서 먼저 웃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16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임테크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012~2013시즌 리그 26라운드 함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27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구자철은 재활 중이었고 지동원도 전 소속팀 선더랜드(잉글랜드)에 머물러 있었다. 홀로 출전한 손흥민은 시즌 5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완승을 견인했다.
이번엔 진검승부였다.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한 \'코리안 3인방\'은 모두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철은 후반 14분 폴 베르헤그와 교체 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지동원과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고 있는 지동원과 구자철은 이날도 팀의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구자철은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공격 전환 시에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날카로운 패스 능력도 여전했다. 지동원은 최전방에서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여러 차례 공을 따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록 경기에선 패했지만 경기력은 손흥민이 가장 뛰어났다.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아우크스부르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반 36분 문전 혼잔 상황에서 수비수의 공을 가로챈 손흥민은 회심의 왼발슛을 날려봤지만 레너 아들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17분에는 후방에서 연결된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골망을 가르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또 이날 경기 시작 직전 선발에서 제외된 라파엘 판 더바르트를 대신해 게임메이커 역할까지 소화해냈다. \'10호골\'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다.
아우크스부르크(5승9무12패·승점 24)의 상승세가 무섭다. 홈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함부르크를 상대로 원정 승리를 따내며 15위 슈투트가르트(승점 29)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줄였다. 1부 리그 잔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리그 4위까지)을 노리고 있는 함부르크(11승5무10패·승점 38점)는 복병 아우크스부르크에게 덜미를 잡히며 리그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초반부터 좌우 측면을 휘저으며 함부르크를 몰아붙였다. 상대의 혼을 빼놓은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7분 함부르크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토비아스 베르너가 올린 크로스를 얀 잉버 칼센 브라커가 정확히 머리에 맞히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함부르크는 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지독한 골 불운이 함부르크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함부르크 최다 득점자인 아르티온스 루드네우스(11골)가 결정적인 골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루드네우스는 전반 27분과 39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각각 다이빙슛과 헤딩슛으로 연결해봤지만 공은 모두 골대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조금만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충분히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함부르크는 후반전에도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 조직력이 더욱 탄탄했다.
경기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자 함부르크 선수들의 표정엔 조급함이 묻어났다. 거친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불필요한 파울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35분 막시밀리안 바이스터거 공중볼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 다니엘 바이어의 복부를 발로 차 그대로 퇴장을 당했다.
함부르크는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낸 아우크스부르크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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