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 귀태가(鬼胎歌) '눈길'
상태바
무등산에 귀태가(鬼胎歌) '눈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7.17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빈정사 "현정부 지칭 아니지만…경고 메세지"
단체들 '인용 문의'쇄도…누리꾼 "감탄 절로"

17일 광주 동구 운림동 문빈정사 앞에서 등산객들이 '귀태야 귀태야 민주를 내놓아라 만약 내놓지 않으면 촛불에 구워먹으리'라는 귀태가(鬼胎歌)가 적힌 플래카드를 보고 있다.
[광주=광주타임즈] 고귀한 기자 = 광주의 한 사찰 앞에 최근 정치권의 논란이 된 홍익표 민주당 국회의원의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발언을 인용한 '귀태가'(鬼胎歌)가 내걸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광주 동구 운림동 문빈정사 앞에는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플래카드에는 귀태가라는 제목의 일종의 시가(詩歌)가 적혀 있다.

시가는 '귀태야 귀태야 민주를 내놓아라 만약 내놓지 않으면 촛불에 구워먹으리'라는 내용이다.

고대 가요인 구지가(龜旨歌)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 놓아라 만약 내놓지 않으면 구워먹으리'를 최근 논란이 된 '귀태'로 바꾼 것이다.

이 플래카드를 내건 문빈정사 측은 "며칠 전 한 청년회원이 가지고 온 귀태가를 조금 손 본 다음 지난 15일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귀태의 의미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선에 불법 개입한 국정원을 비롯해 합리적인 민주사회를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석하면 귀태가는 '민주사회를 방해하는 세력에게 민주주의를 되돌려 달라'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로 보인다.

귀태가는 무등산을 찾은 등산객과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과 SNS 상에 올리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현 정국을 한눈에' '귀태들 보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기독교 단체 3~4곳은 귀태가를 자신들도 사용할 수 있는지 문빈정사측에 문의하기도 했다.

문빈정사 법선스님은 "헌정질서를 파괴한 독재정권 등 진정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에 대해 귀태라고 표현한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과연 문제가 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 등 국정조사를 위해 급히 사과하고 넘어간 민주당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고귀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