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열대야가 지난해보다 10여일 이상 빨리 나타나면서 광주·전남 시도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장마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열대야가 찾아오면서 시민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올 여름 첫 열대야 발생 시점은 지난 10일(최저기온 25.1도·광주전남 7개 지점 관측 평균)로 기록됐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 7월17일보다 7일, 지난해 대비 11일 빠른 시점이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연도별 평균 열대야 발생일수(최근 10년 연도별 열대야 총발생 일수 ÷ 7개 지점)는 2003년 2.7일, 2004년 7.1일, 2005년 8.3일, 2006년 10.7일, 2007년 10.7일, 2008년 12.4일, 2009년 6.0일, 2010년 19.1일, 2011년 12.9일, 2012년 17.7일로 분석됐다.
동일 조건의 월별 열대야 발생일수는 6월이 0.1일, 7월 3.9일, 8월 6.5일, 9월 0.3일로 조사됐다.
광주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덥고 습한 기단의 영향으로 불쾌지수가 높게 유지되는 한편 밤에는 낮 동안 누적된 열이 충분히 소산되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풍계열의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일사에 의해 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한낮 옥외작업은 가급적 피할 것, 노약자와 어린이는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