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시인·문학평론가 김종천=
몸집이 큰 돼지를 코끼리라 우길 것인가
민들레가 하늘을 난다고 나비라 할 것인가
사랑의 틈에 끼어든 선택의 말썽꾸러기
자신의 본대로 생각대로 다투다 보니
꽃길에서 늪가로 걸어가며 휘청거린다
대낮에 내린 소나기에
움막 처마에 몸을 기대고 서서
말다툼의 꼬투리를 놓아버리니
그놈의 코끼리 그놈의 나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미소를 짓는다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 거냐
블랙홀, 화이트홀
사랑 앞엔 만물은 믿건 말건
사라져 가는 그림자일 뿐
선택은 나의 몫, 결정은 사랑의 눈빛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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