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새정부 도덕성 도마위…광주시 예산지원 거부 철회"
문체부(장관 유진룡)는 박종길 제2차관이 10일자로 사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문체부에 제출한 사의서에서 "사격장 양도건과 관련해 개인적인 문제로 물의를 빚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격장 양도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사격장 불법 양도와 그 과정에서 불거진 공문서 위조 의혹을 받던 박 차관은 도덕성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 3월13일 제2차관으로 임명된 후 약 6개월 만이다.
문체부는 현재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브리핑은 예정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재임 중에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을 불법·편법적인 방법으로 부인에게 양도해 영리업무 및 겸직 등을 금지하는 공무원 복무규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이날 앞서 민주당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박 차관이 사격장 운영권을 부인 명의 법인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발급한 '공유재산 유상 사용 허가서'의 발급일자 등을 임의로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 측은 "국세청에 제출된 서류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고 개인 '박종길'을 대상으로 발급된 '공유재산 유상사용 허가서'의 발급일자와 발급 대상 등을 컴퓨터로 수정해 제출한 것"이라고 이 이원 측에 설명했었다.
박 차관의 이 같은 행위는 그동안 광주시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를 문제 삼았던 문체부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용섭 의원은 "광주시에 대해 공문서를 위조했다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한푼도 지원하지 않겠다며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번 박 차관 문제에 대해서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는 박 차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 법률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차관은 세계수영대회 개최 지원을 담당하는 차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