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광주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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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광주에 오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6.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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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오늘부터 탁본전시

[광주=광주타임즈] 박 찬 기자 = 국립광주박물관은 그림으로 쓴 역사책, '반구대 암각화' 탁본전시를 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울산에 소재하고 있는 국보 제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탁본과 사진 등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인 암각화의 가치와 의미가 관람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또한,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려는 노력과 함께 바위의 그림들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방지·보호하여 후세대에 전달하려는 염원을 담아 문화재청과 국립광주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탁본전시이다.

'암각화'란 바위 면에 도구를 사용하여 새긴 그림으로 선사시대 사람들의 미의식이 반영된 예술품이다.

이러한 암각화는 유럽에서부터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발견되었는데 고래사냥, 동물사냥 등 선사인의 생활상이 생생히 새겨진 그림으로 청동기시대 제작된 것이다.

오랜 시간 여러 차례에 걸쳐 그림이 새겨졌는데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윤곽선을 새기고, 쪼아내서, 면이나 점을 새기는 방법 등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약 4미터, 너비 약 8미터에 걸쳐 약 300점의 그림이 있는데, 고래를 비롯한 해양성 동물과 호랑이 등의 육지동물이 가장 많으며, 동물 그림 외에도 사람, 얼굴, 배, 작살, 그물 등 여러 장면이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생동감 있게 묘사된 그림은 인류의 삶과 염원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 현대의 우리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는 문자가 없던 시절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그림으로 쓴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었고, 2010년에는 세계유산 등재 준비 단계로 잠정목록에 등재되었다. 하지만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만들어진 저수지로 인해 잠기고 드러나는 것이 반복되어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그림으로 쓴 역사책, 반구대 암각화” 전시를 통해 독자성과 우수성, 그리고 인류 문명사에서 지니는 의미를 광주시민을 비롯한 남도민에게 알리고자 반구대 암각화 탁본전시를 마련하였다.

따라서 많은 시민들이 그림으로 쓴 선사시대의 역사인 반구대 암각화를 더듬어 보고, 반구대 암각화가 갖는 민족문화의 상징성과 예술적 가치를 되새겨 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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