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업진흥회 지원 중단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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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산업진흥회 지원 중단 ‘뒷말 무성’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3.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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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등 年 25억 안팎…“위탁 철회 직영화”
조용진 상근부회장 연임 과정서 갈등 노골화
“자율성·독립성 보장 vs 감정적 보복 행정”
[광주=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광주시가 대표적인 전략산업인 광(光)산업에 대한 지원을 16년 만에 중단하고, 직접 지원 방식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중추기구인 한국광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상근부회장 선임 과정에서 광주시와 감정적 마찰을 빚은 데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광주시는 23일 "광산업과 가전, 에너지, 자동차 등 주력산업과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키 위해 그동안의 위탁 지원 방식을 접고 시가 직접 광산업체를 육성·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광산업 관련 기관과 기업 대표, 학계, 전문가 등 15명 안팎으로 '광산업전략기획팀'을 꾸려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듣고, 단계별 지원책을 만드는 시스템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3월 진흥회 발족 이후 매년 25억원 안팎을 인건비와 위탁지원 명목으로 지원해온 시의 이같은 방침은 16년 만에 진흥회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의미이자 공식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시, 광산업체를 연결해온 징검다리를 없애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시가 내세운 이유는 2∼3가지로, 우선 줄어드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융·복합 활성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흥회의 '탈(脫) 광주' 움직임, '인(in)광주'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차등 지원 개선에 대한 의견차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인사 갈등이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차기 상근부회장 선임 과정에서 시는 박창기 전 일자리투자정책국장을 내정했으나 조용진 현 부회장이 연임된데 대한 불편한 심기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조 부회장은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전날 진흥회 이사회에서도 이사 20여 명의 만장일치로 연임이 의결됐다.

인선을 앞두고 시는 '연 30억원 가까운 예산을 지원하고도, 단 1명의 인사도 보낼 수 없다면 지원할 의미가 있느냐'며 사실상 조 부회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흥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접겠다"고 전제한 뒤 "시는 시대로 직접 지원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은 진흥회는 명실상부한 사업자 단체로 기능하며 윈윈할 수 있지 않겠느냐. 광산업지원육성법 제정과 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광산업을 제2의 국가산업을 육성하는데 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시비로 인건비 중 4억원을 메꿔왔는데 지난해 LED보급 프로젝트 민자유치로 3억, 올해 8억원의 수익을 올릴 예정이어서 인건비도 자체 충당할 수 있으며 매칭사업과 대형 국비사업에 대한 전망이 좋아 시비 지원 없어도 충분이 운영할 수 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광산업진흥회에는 회장, 상근부회장, 사무국장를 포함해 모두 19명이 근무 중이며, 연간 예산은 67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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