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횡포' 뿌리는 조선 시대 관존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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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의 횡포' 뿌리는 조선 시대 관존민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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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의 나라- 강준만 지음
[광주타임즈] \'여승무원 폭행\' \'포스코에너지 왕 상무 해임\' \'남양유업 폭언 사태 누리꾼들 시끌\' \'성추행 혐의 경질 윤창중 패러디 갑의 횡포 3탄\'. 2013년 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들의 기사 제목이다. 잇달아 터진 이들 사건은 \'갑질\' \'슈퍼갑\' \'갑의 횡포\' 등과 같은 낱말을 양산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갑을관계에 대해 다시금 눈뜨게 했다.

사람 사는 곳이면 어떤 형식으로든 나타나는 갑을 관계라는 것이 왜 유독 한국에서 더 심한 걸까. 갑과 을의 나라는 시사적인 문제가 터질 때마다 발 빠르게 한국 사회의 명암을 추적해온 강준만이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은 갑을 관계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갑을 관계의 뿌리를 조선 시대 관존민비로부터 찾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관은 민을,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지배하는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공직\'이라는 성격을 더욱 강화했다. 반공을 앞세운 과대성장국가는 시민사회를 억압하면서 형성됐기에 기존 관존민비를 더욱 강고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관존민비에서 출발한 갑을 관계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뜯어먹기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결국 갑을 관계는 한국 사회의 삶의 방식과 연결되는 문제다.

대한민국은 어쩌다 \'시위 공화국\'이 됐을까. 평화적으로 말하면 아무도 안 듣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편 가르기\'를 해야 힘이 생긴다. 저자는 \'증오의 종언\'을 넘어 갑을 관계를 종식할 \'을의 반란\'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한다. 평소 삶은 개인주의적으로 살되 사회적 문제는 집단주의적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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