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헌정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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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헌정시집 발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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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도종환·일반인 대거 참여 눈길

[문화=광주타임즈] 박 찬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헌정시집 '꽃 비틀거리는 날이면'이 지난 10일에 발간 됐다. 이 헌정시집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 민주당 도종환 의원, 안도현 시인 등 등단작가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의 참여해 화제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대답하지 못한 질문'이란 시에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은 없을 것 같은데/사람 사는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또 "그는 떠났고/사람사는 세상은 멀고/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들은 거기 있는데/마음의 거처를 빼앗긴 나는/새들마저 떠나버린 들녘에 앉아/저물어가는 서산 너머/무겁게 드리운 먹구름을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지도 앉지도 못하는 나는/아직 대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안고/욕망과 욕망이/분노와 맹신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흙먼지 날리는 세상의 문턱에 서성인다"고 덧붙였다.

이창동 전 장관은 '아네스의 노래'란 제목의 시에서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은 '얼굴'이란 시에서 "우리는 어디서 다시 그의 편안한 얼굴 만날 수 있을까/풀밭에 앉아 푸른 세월을 건너다보던 얼굴/놓쳐버린 우리의 얼굴을"이라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은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이란 시에서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나 자전거가 되리/한평생 왼쪽과 오른쪽 어느 한쪽으로 기우뚱거리지 않고/말랑말랑한 맨발로 땅을 만져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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