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원·덜크 등 유명 그라피티 작가들 참여 이어져
[신안=광주타임즈]김양재 기자=신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그라피트 섬’ 조성사업에 세계적인 작가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신안군에 따르면 포르투갈 출신의 작가 빌스가 압해농협 본관 후면에 초대형(8m×10m) 작품을 지난 22일 완성했다.
빌스(Vhils)는 포르투갈이 겪었던 혁명의 아픔과 그에 따른 도시 벽면들의 변화에 인상을 받았고, 벽면을 파내는 테크닉으로 주로 자화상을 그려냈다. 얼굴을 통해 정체성이라는 개념과 공간이나 도시에 특정한 주제를 탐구해 그 지역 사람들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시도한 이번 작업에서도 신안군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고심해 ‘염전과 노동자의 얼굴’을 주제로 익명의 여성 노동자의 노고를 섬세한 얼굴로 표현했다.
압해도를 대표하는 ‘애기동백’ 꽃을 표현하는 등 신안과 압해도의 정체성이 빌스만의 독특한 작업 세계관으로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이 대중적으로 접근하고 예술과 연결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작품은 700번째이며 특별하고 의미 있어 작품 하단 좌우로 사인을 두 개를 남겼다”고 소감을 남겼다.
신안군의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압해읍 소재지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작업에 앞서 지난 7월 압해읍사무소에 스페인 출신 덜크의 초대형(30m×6m) 작품을 시작으로, 미국의 존원(JonOne)도 신안군에서 신혼부부에게서 1만 원에 빌려주는 아파트인 ‘팰리스파크’ 두개 벽면에 대형 작품(각 10m×10m)을 완성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그라피티 타운을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안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담은 아름다운 그라피티 작품들이 완성돼 신안군을 방문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고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