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던진 택배물이 터졌다’ 신고…경찰, 60대 용의자 검거
[광주타임즈]최현웅 기자=광주 한 치과병원에서 대낮에 사제 폭발물로 의심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폭발사고는 22일 오후 1시 14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3층에 위치한 치과병원에서 벌어졌다.
해당 건물에는 치과와 한방병원 등 상가가 다수 입점해 있다.
사건 목격자들에 따르면 ‘펑’ 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는 등 건물이 울릴 정도의 소음이 났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바닥이 울릴 정도로 소음이 났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한 60대 여성 환자는 “치과에 가려고 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대낮 도심가에서 이게 무슨 일인지 너무 당황스럽다”고 호소했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치과병원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면서 물이 뿜어져 나왔고 사이렌과 함께 95명이 긴급 대피했다.
건물엔 전등이 꺼지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었다.
4층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보던 한 30대 환자는 “계단에 비가 내리는 것처럼 물이 잔뜩 쏟아졌다. 5~6층이 병실인데 5층까지 폭발음이 들렸다”며 “여성 환자들의 비명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부턴 민방위훈련과 훈련 공습경보를 알리는 안전 문자가 일제히 발송되는 상황이 겹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는 더 컸다.
다행히 해당 건물 맞은편에 119안전센터가 위치해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9분 만에 진화됐다. 해당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누군가 택배물을 던졌는데 택배물이 터졌다’는 신고내용을 토대로 사제폭발물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양모(62)씨를 이날 오후 2시 59분쯤 자수하러 경찰서를 찾은 청사 정문에서 붙잡았다.
택배 상자 안에는 부탄가스를 엮는 방식으로 제작된 사제폭발물이 있었고 이를 휘발성 기름을 부어 방화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방화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