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교육 현장 본격 활용…관련법 만든다
상태바
에듀테크, 교육 현장 본격 활용…관련법 만든다
  • /뉴시스
  • 승인 2023.09.18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 ‘에듀테크 진흥방안’ 발표…공교육 도입
선도교사에 30억 바우처 지급해 제품 구매 촉진
지난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를 찾은 학생들이 알팅고를 체험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를 찾은 학생들이 알팅고를 체험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 정부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Edu-Tech) 제품을 공교육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모든 교사가 에듀테크를 수업에서 쓸 수 있도록 소양 교육을 확대하고 무료 체험 플랫폼을 구축한다.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K-에듀테크’를 육성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 에듀테크, 연 평균 8.5% 성장 전망…공교육과는 괴리= ‘에듀테크’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르는 표현이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활성화되면서 현재도 공교육 현장에서는 ‘줌’, ‘구글 클래스룸’ 등 민간 기업에서 개발한 에듀테크가 활용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7조3000억원 규모인 에듀테크 산업 시장이 연 평균 8.5%씩 성장해 2026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법·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학교에서는 수업에 적합한 에듀테크를 찾아서 사고 쓰기까지 모든 과정을 교사 개인이 직접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지적돼 왔다.

■ 선도 교사가 에듀테크 사서 쓸 수 있는 바우처 지급= 이에 정부는 모든 학교 구성원이 에듀테크를 잘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교사가 에듀테크를 사서 쓸 수 있도록 예산을 지급하고 조달 체계를 만든다.

올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선도교사를 집중적으로 양성한다. 아이에답(AIEDAP) 마스터교원을 700명에서 2025년 1500명, 터치(TOUCH) 교사단을 같은 기간 4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한다. 선도 교사들은 동료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디지털 장학사’로 활동하게 된다.

교육부는 기존 학교 조달시스템(학교장터)를 내년 ‘에듀테크 전용몰(Mall)’로 확대한다. 또 10억원을 들여 교사들이 다양한 에듀테크를 무료로 체험하고 평가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에듀테크 정보 플랫폼’을 구축한다.

에듀테크 선도학교 소속 교사들에게 바우처를 지급해 수업 질 개선을 위한 제품을 자유롭게 사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우처 예산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특별교부금을 활용해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간 학교에 소프트웨어(SW) 구매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학교운영비로 에듀테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바우처 예산 규모는 30억원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6월 기준 초·중·고 학생 전체 58% 수준인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2025년 전까지 학생 1명이 1개의 디지털 기기를 갖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경기, 대구, 광주 3곳에 구축돼 있던 ‘에듀테크 소프트랩’을 7개 추가 구축한다. 에듀테크 서비스가 공교육 현장에 쓰이기 전 교사들이 참여해 실증을 해 보는 ‘테스트베드’(시험대) 성격을 하게 되는 기관이다.

■ ‘K-에듀테크’ 브랜드 개발…‘에듀테크진흥법’ 만든다= 정부는 현 시점에 맞는 에듀테크 진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회를 통해 가칭 ‘에듀테크진흥법’을 만들고 에듀테크 산업에 맞는 실태조사 체계 등을 개발한다.

지금까지도 ‘이러닝산업법’, ‘원격교육법’ 등이 마련돼 있었으나 공교육과 에듀테크를 포괄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새로운 법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에듀테크의 정의, 정책 추진 체계, 공교육과 연계한 기업 육성, 데이터 수집·활용, 에듀테크 표준, 실태 조사 등 질 관리와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정부 차원에서 ‘K-에듀테크’ 브랜드도 새로 정립한다.

교사의 전통적인 역할인 지식 전달은 에듀테크에 맡기고, 교사는 학생들의 상담, 학습 조언을 맡게 되는 ‘하이터치 하이테크’ 모델을 강조한다는 방향이다.

브랜드에 걸맞는 우수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주요 박람회에 내세워 해외 수출을 지원한다. 또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를 영국 ‘벳쇼’ 등에 버금가는 아시아 최대 박람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디지털 기술은 교육의 보조 수단을 넘어 교육의 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내외 에듀테크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세계 주요 국가들도 국가 차원의 에듀테크 진흥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차관은 “에듀테크는 교육, 기술, 산업,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만큼 관계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민간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며 “에듀테크가 우리나라 공교육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