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광주타임즈] 이승현 기자= 42년 전통의 순천고등학교 축구부 위기론이 확산 되면서 지역 사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순천시축구협회(회장 이홍탁)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순천고 축구부의 비정상적인 운영현안을 공개하며 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 마련 필요성을 주장했다.
1982년 창단이래 순천고등학교가 운영중인 축구부는 제23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우승을 비롯한 제46회 전남교육감기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순천에서 초등부・중등부・고등부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엘리트 축구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톡톡히 해오면서 순천시민들과 동문들의 자긍심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순천은 동계 축구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온화한 기후와 편리한 접근성 탓에 스포츠관광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며 경제 유발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문제는 최근 순천고 축구부 감독 사임에 따른 새로운 지도자 물색에 실패하면서 학교측과 학부모들간의 파열 조짐과 함께, 여름리그를 끝으로 1학년에서 3학년 12명이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가고 1명은 운동을 그만두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현재는 3학년생 6명만 남은 상태로 전남도교육청 내부에서도 2024년도에 순천고 축구부 운영이 힘들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는 실정이다. 법률상 축구부원은 18명이 돼야 한다.
설상가상 학교측에서는 전남도교육청에서의 공석인 축구지도자 배정 요청에 대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선임을 미뤄달라고 답변했으며 2024년도 특기자(축구) 배정 요청에도 무배정을 신청함에 따라 구성원들 내홍은 깊어가는 상황이다.
학교측 고위 관계자는 “어떤 형식으로든 축구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고 있으나 특기생 공동화 현상에 따른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현실적으로 매우 난감한 실정이다”면서 “학부모들과 동문회, 순천시 체육계를 중심으로 교착점 해소를 위한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며 정상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순천시축구협회 이홍탁 회장은 “순천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우리 순천축구의 근간이 될 훌륭한 유소년축구 인재들이 마음껏 기량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축구부 위기론에 상심이 크지만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식을 그때그때 신속히 공지하면서 반드시 순천고 축구부 정상화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축구부 운영에 따른 구성원간의 갈등과 함께 학생 모집의 어려움까지 더하게 된 순천고 축구부 위기론에 학교측과 학부모의 의지가 반영된 현실적인 정상화 방안이 조속히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