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사랑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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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사랑의 선물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5.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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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정기연=사랑이란 주고 싶은 마음의 실천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사랑을 품고 실천하는 아름다움이 삶의 보금자리인 가정과 사회에서 실천돼 흐뭇한 삶이 됐으면 한다. 주고 싶은 착한 사랑의 마음이 물건으로 보내질 때 이것을 선물이라 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 날에 각종 정성 어린 선물을 보내졌다. 무엇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관건인데 주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보내지는 수단은 편리하게 됐다. 택배 문화가 발달해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만 하면 손쉽게 배달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집에는 지난해의 스승의 날에 익명으로 돌산 갓김치, 꽃게장이 우체국 소포로 배달됐는데 올해도 익명으로 소포가 배달 됐다. 소포를 개봉해 보니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였다. 선물을 보낸 사람을 알아보고 싶었으나 제자들에게 물어보면 선물 보내라고 한 것 같은 오해를 할 것 같아서 못 했는데 올해는 알아보기로 했다.

우체국에서 온 소포의 발송지를 조사하고 발송자를 알아보았는데 나와 안면이 없는 사람이었으며 그 배후에 소포를 보내 달라고 부탁한 사람을 알게 됐다. 필자는 62년 전 무안군 몽탄 초등학교에서 6학년 2반 담임을 했는데 그때 6학년 1반 학생이었던 이춘우 학생이 보낸 소포였다. 이춘우는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모교를 찾고 모교 은사의 안부를 알아보았는데 담임선생님이나 그때 선생님들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기 때문에 살아계신 선생님을 찾아 익명으로 소포를 보내게 됐다는 것이다. 값으로 따지면 작은 선물이지만, 스승을 생각하는 갸륵한 마음은 너무나 큰 선물이었기 때문에 고마움에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내가 직접 가르친 제자들도 생각하지 못한 사랑의 선물을 보낸 이춘우 학생에게 무엇으로 보답의 선물을 보낼 것인지 궁리 중이다. 어려운 가정 여건에서 중학교 진학은 못 했지만, “성화는 성공할 거야!” 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이 마음속에 각인돼 성공한 제자가 41년 만에 스승을 찾아와 그랜저 자동차 출고증 봉투와 천만 원 수표 봉투의 큰 선물을 주고 간 실화를 필자는 글에서 밝힌 바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주고 싶은 마음인 사랑을 선물로 만들어 보내면서 5월을 넘겼으면 한다. 선물은 주는 사람이 훌륭하지! 받는 사람이 훌륭하지 않다. 

심청전에 효성을 다하는 심청의 효심이 아름다운 것이며 시각장애인 아버지가 훌륭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있는 것으로 있을 때 돕는다는 사랑의 마음으로 작지만 큰 선물을 보내는 아름다운 인간관계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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