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사태’ 겪은 광주상수도사업본부, 혁신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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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사태’ 겪은 광주상수도사업본부, 혁신안 발표
  • /임창균 기자
  • 승인 2023.05.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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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조직·시설 혁신과제 등 상수도정책 혁신안 마련
덕남정수장 단수사태는 기계적 결함·관리적 요인 복합
154건 6600여만 원 보상…“혁신 통해 깨끗한 물 공급”
광주시가 지난 2월 12일 오후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에서 고장난 밸브를 고치고 있다. 						                             /뉴시스
광주시가 지난 2월 12일 오후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에서 고장난 밸브를 고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임창균 기자=지난 2월 수돗물 단수사태로 시민 신뢰를 잃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시설과 조직에 대한 혁신안을 내놓았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사태를 계기로 위기관리 대응 체계 확립과 노후시설물의 체계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24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덕남정수장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상수도 조직·시설 혁신과제 등 상수도정책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덕남정수장 사고 직후 상수도사업본부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덕남정수장 사고원인 규명·재발방지 전담팀(TF)과 상수도 조직·시설 혁신을 위한 전담팀을 가동했다.

사고원인 규명 및 재발방지 전담팀은 덕남정수장 사고 발생 원인을 시설 노후화에 따른 기계적 요인과 점검 소홀 등 관리적 요인으로 진단했다.

기계적 요인은 부식에 의해 약해진 볼트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볼트가 파손되고, 기어 구동축이 이탈하면서 항상 열려 있어야 하는 밸브가 닫혀버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적 요인으로는 작동점검을 하지 않은 채 육안점검만 한 미흡한 점검시스템을 지적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재발방지 단기대책으로 사고 직후 정수장 내 전체 밸브를 긴급점검했다. 정비가 필요한 대상은 추경예산 1억3000만 원을 편성, 6월 중 정비할 예정이다.

점검 매뉴얼도 개선했다. 기존 육안점검만 시행하던 것을 연 1회 작동점검을 의무 실시하도록 했다.

장기대책으로는 비상시 물넘침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도수관로 계통시스템이 상황실에 표출되도록 관제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상수도 조직·시설 혁신 전담팀은 ▲위기관리 대응체계 확립 ▲상수도 노후시설물 체계적 유지·관리 ▲인력·조직 전문성 강화 ▲상수도 공급체계·제도 개선을 통한 경영혁신 ▲시민서비스 강화·시민참여 확대 등 5개 분야 21개 세부 개선 과제를 발굴, 장·단기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

위기관리 대응체계 확립을 위해 ▲현장 대응체계 개선을 위한 식용수 사고 매뉴얼 개정 ▲2024~2028년 5년 간 제수밸브 5만7518개에 대한 순차적 전수조사 ▲대형 급수사고 대비 정수장·배수지 간 비상관로 구축 등을 추진한다.

노후시설물의 체계적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부식성 지수 조사·저감대책 수립 ▲노후관 174㎞ 정비 재원(997억 원) 마련을 위한 환경부 현대화사업 국비지원 건의 ▲CCTV 통합관제센터 연계를 통한 수돗물 누수 감시 강화 등의 과제를 추진한다.

인력·조직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는 단기과제로 정원 내 직렬 전환 및 관망관리사 등 자격증 취득 인원 채용을 통한 전문인력 확보, 장기과제로는 전문교육 실시와 자격증 취득 지원 강화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경영혁신을 위해서는 수도요금 현실화와 체계 개편 필요성을 제안했다. 현재 수돗물 생산원가 대비 판매단가가 지나치게 낮아 향후 5년간 1434억 원의 투자예산 부족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돼 현실적인 요금수준 확보를 통한 노후화 시설의 개선 재원 마련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시민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수돗물 정보공개 확대 ▲빛여울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시민참여형 수질검사 운영 ▲노후 옥내급수관 개량 지원·급수설비 위생관리 지도·감독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덕남정수장 유출밸브 사고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상수도정책과 현장의 문제점을 재점검,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덕남정수장 사고로 인한 보상은 보상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177건 1억3700여만 원 중 154건 6600여만 원을 보상하기로 결정하고, 신청인에게 개별 안내했다.

다만, 금액이 큰 1건의 신청은 지방재정공제회에 영조물배상 사고로 접수, 별도의 절차를 밟는다. 지난 2월 12일 덕남정수장 송수관로 밸브 고장으로 3만8000여 세대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수돗물 5만7000여 t이 유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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