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라벤더와 함께! 4계절 이어지는 ‘컬러풀 신안’
상태바
보랏빛 라벤더와 함께! 4계절 이어지는 ‘컬러풀 신안’
  •  /임창균 기자
  • 승인 2023.05.23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9일까지 퍼플섬서 전국 최대 규모 라벤더 정원 축제
6월 버들마편초·9월 아스타 꽃 축제 등 잇따라 개최
선도 금영화·장산도 데이지꽃 장관…섬마다 ‘색채 마케팅’
신안 박지도 라벤더.
신안 박지도 라벤더.

[광주타임즈]임창균 기자=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조성된 ‘퍼플섬’이 라벤더로 보랏빛을 한층 더 한다.

보라꽃의 대명사 라벤더 축제가 지난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10일간, 신안군 안좌면에 위치한 ‘퍼플섬’(반월·박지도)에서 열린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많은 관광객이 퍼플섬을 찾아 보랏빛 물결을 마주했다. 

 

■ 최우수 관광마을 퍼플섬

컬러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퍼플섬’은 한 개의 섬이 아니다. 안좌도에서 보라색 다리로 이어진 반월·박지도를 통틀어서 부르는 명칭으로 주택 지붕과 각종 조형물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통일돼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 두 섬은 한적한 어촌 마을 풍경이 자연스러운 형제섬이었다. 2015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사업에 선정되면서 다리와 식당, 카페 등 기초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했고, 2019년부터 마을 전역을 보라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신안 사람들도 잘 모르던 이곳, 곳곳에 보라색을 입히고 ‘퍼플섬’이라는 이름을 달면서 노인들만 거주하던 조용한 섬마을은 가고 싶은 관광지로 거듭났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은 ‘언택트’여행지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관광객이 이색적인 보라색 풍경을 찾아 이곳 퍼플섬을 찾았다.

그 결과 퍼플섬은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수여하는 ‘2021년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에 선정됐고 문체부·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의 100대 관광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섬진흥원의 ‘2023 봄철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됐다. 지난 2021년 8월 13일 퍼플섬 선포식 이후 70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축제는 신안 퍼플섬에 라벤더 정원이 조성된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퍼플섬’ 박지도에 3만5000㎡ 면적의 프렌치 라벤더 정원은 전국 최대 규모다.

신안 퍼플섬을 보라색으로 수놓은 ‘버들마편초'
신안 퍼플섬을 보라색으로 수놓은 ‘버들마편초'

 

‘보라빛 향기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라벤더 축제의 주무대는 박지도에 위치한 라벤더 정원이다. 지난 19일 퍼플교 입구에 위치한 두리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와 체험이 축제기간 동안 진행된다. 

박지입구에서는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며 신안의 대표 특산물 홍어를 맛볼 수 있는 ‘박지주막’이 운영된다. 라벤더정원 일대에서는 농수특산품과 ‘맛잇섬식품’을 판매한다. 소금빵과 누룽지, 식혜 등을 판매하는 ‘맛잇섬영농조합법인’은 신안군농산물가공센터 위탁운영체로, 군에서 주관하는 농산물가공창업 교육을 이수 받은 신안군 농업인으로 구성돼 ‘맛잇섬-섬으로 맛을 잇다’ 공동 브랜드 상표를 부착해 제품을 생산한다.

공연프로그램과 체험프로그램은 주말에만 운영된다. 주말 라벤더 정원 일대에서는 주민과 함께 하는 ‘꽃길버스킹’ 공연과 라벤더 머리화한 만들기, 라벤더 부케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땅콩껍질을 활용한 마그네틱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퍼플섬의 입장료는 5천원이지만, 신안군민, 65세 이상, 서포터즈, 전남도민증 소지자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추가로 상하의와 우산, 모자 스카프 등 보라색 의복을 착용해도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보라색 아이템을 장착하고 퍼플섬을 방문해 인증 사진을 찍는 것이 몇 년 동안 SNS에서 유행을 타기도 했다.

안좌도 퍼플교 야경
안좌도 퍼플교 야경

■ 섬마다 매력 넘치는 ‘컬러풀 신안’

천여 개가 넘는 섬을 지닌 신안은 이를 ‘천사섬 신안’으로 브랜딩화했다. 신안군은 이러한 수많은 섬을 활용하는 방법을 정원과 색깔에서 답을 찾았다. 각기 다른 색의 꽃들로 섬에 특정 색을 부여하고, 시기별로 다른 꽃을 식재해 4계절 내내 관광객이 섬을 찾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보라색으로 유명한 ‘퍼플섬’에서는 계절의 여왕 5월 라벤더꽃 축제를 시작으로, 6월 버들마편초 꽃축제, 9월 아스타 꽃축제 등 철 따라 꽃 축제가 이어진다.

4월 봄꽃 여행지로 유명한 선도는 ‘수선화의 섬’으로도 불린다. 이미 ‘2023년 섬 수선화 축제’를 치른 선도는 현재 금영화가 활짝 피어 샛노란 빛을 이어가고 있다. 금영화는 캘리포니아 양귀비라고도 하며, 높이 30~50cm로 5월부터 최장 8월까지 꽃을 볼 수 있는 경관식물이다. 신안군은 수선화 외에 금영화, 황금사철나무, 창포, 분꽃 등을 심어 ‘선도’를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 조성해 언제 방문하더라도 특유의 경관과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색채마케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장산도는 지난해부터 저수지 일대에 조성한 화이트 정원에 ‘샤스타 데이지’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보석의 섬 ‘옥도’에는 하얗고 노란 작약 12만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라벤더정원에서 보라꽃 향기에 온 가족이 치유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며 “퍼플섬은 사계절 보라꽃을 볼 수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와 즐거운 시간으로 건강과 추억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