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을 향한 함성과 기개, 제57회 여수거북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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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을 향한 함성과 기개, 제57회 여수거북선축제
  •  /박수현 기자
  • 승인 2023.05.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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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함·독창성, 전국 유일무이 여수거북선축제
축제 장소 변경…넓고 안전하게 시민불편 해소
통제영길놀이·멀티미디어쇼·용줄다리기 등 다채
안전 최우선 목표, 400여 인력 투입 질서 유지

[광주타임즈]박수현 기자=竊想湖南國家之保障 若無湖南 是無國家(절상호남국가지보장 약무호남시무국가) “가만히 생각하건데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다. 만약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었을 것이다” - 1593년 7월(선조 26년) 충무공 이순신이 전쟁 중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수군들의 활약에 따라 해상 보급선이 끊겨 병참 지원에 어려움을 겪던 왜군이 호남의 곡창지대를 점령할 경우 나라를 지킬 방법이 더는 없다는 뜻으로 호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순신 장군이 중요성을 강조한 호남의 요충지 전남 여수시는 ‘제57회 여수거북선축제’가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개최된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임진왜란 시 무과시험장인 ‘망해각’, ‘연무각’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다.

이에 이번 축제는 넓은 장소를 활용해 호국·애민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콘텐츠와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축제장은 성문을 설치하고 깃발을 세워 성곽처럼 꾸며지며, 전라좌수영 병영 무예 시범 등 옛 장소와 관련된 행사도 선보인다. 또한 당초 3일이었던 축제 기간을 4일로 늘린 만큼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주 무대인 여수세계박람회장, 육지부와 해상에서 400여 년 전 조선과 현대문화가 넘나드는 공간 속의 조선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축제장 안내도.
축제장 안내도.

■ 축제 장소 변경 등 새로운 변화 시도

여수시는 매년 거북선축제를 해왔던 ‘종포해양공원’ 장소를 옮겨 올해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축제 장소를 변경했다. 기존보다 넓은 장소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기반 시설을 활용한 관람객 안전 확보에 주력했으며, 약 1500면의 대형주차 시설을 갖춰 주차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는 방향이다. 

이에 통제영길놀이 구간도 변경됐다. 기존 ‘서교동로터리~종포해양공원’이었던 구간은 ‘중앙쇼핑센터~이순신광장~여수경찰서~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주요 도로(서교동 로터리 등) 교통 문제 해소 및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축제

축제의 첫 포문을 여는 첫째 날 4일은 오전 8시 30분 충민사, 고소대 등에서 제례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6시 이순신광장에서 ‘주먹밥 만들기’ 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저녁 7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통제영길놀이’가 시민들과 함께 고난 극복의 정신을 알리는 출정 구호에 맞춰 중앙쇼핑센터 앞에서 시작된다. 이순신광장~진남관~여수경찰서~여수세계박람회장까지 1.7km 코스다. 

이어 개막식은 여수세계박람회장 엑스포 광장에서 저녁 8시 20분에 펼쳐진다. 전통 공연 줄타기와 시립국악단 공연, 축하 불꽃 쇼, 빛과 레이저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쇼로 축제의 열기를 끌어 올린 후 축제의 꽃, 축하공연으로 가수 장민호가 출연해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 각종 경연대회 등 풍성한 참여형 축제 

축제의 둘째 날부터 마지막 넷째 날까지는 관람객과 함께하는 풍성한 체험 및 부대 행사가 열린다. 무과 시험장이었던 역사적 장소와 관련해 ▲모바일게임 ‘임진왜란’ ▲AR(증강현실)을 이용한 ‘거북선을 찾아라’ ▲전라좌수영 보물찾기 ▲삼도수군 청소년 ‘랩’ 경연대회 ▲전라좌수군가 콘테스트 ▲용줄다리기 ▲소년이순신장군 선발대회 ▲여수거북선가요제 ▲여수맛장터 ▲여수벼룩시장 등이 마련된다.

전시행사로 ▲통제영길놀이 작품전시 ▲전라좌수영 모형 등 전시 ▲삼도수군통제영 깃발 게첨 ▲여수거북선축제 추억의 사진전시 ▲축등(청사초롱)설치 ▲멀티미디어쇼로 행사장 일원에서 전시된다. 이어 전국 궁도대회, 한시백일장대회, 전라좌수영 장기(將棋)대회, 프리마켓의 부대행사도 열려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며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가족·연인·친구와 행복한 추억을 쌓을 기회이다.

■ 시민과 관광객 불편 해소, 안전 최우선 축제 

시는 이번 축제에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뒀다. 길놀이 및 행사장 경찰·소방, 모범경찰운전자협회, 자원봉사자 등 약 400여 명의 안전·질서 유지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며 길놀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할 방침이다. 진남관을 지나 경사로 구간에 해양 경찰 교육원의 예비 인력 30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가장물과 참여자의 동선을 분리해 사고를 미리 방지할 계획이다. 

4일에 진행되는 통제영길놀이를 위해 만덕동 주민센터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 앞 로터리 구간은 당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교통이 통제된다. 교통통제에 따라 54개 버스노선을 조정해 통제구간을 우회 운행하고 12개 노선을 증편해 행사장을 경유토록 한다. 버스 막차 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연장해 관람객의 편의를 최대한 도울 계획이다.

통제영길놀이란, 여수에 있던 전라좌수영이 조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승격돼 전라, 충청, 경상 수군 총사령부로서 해상 제해권을 쥔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유래됐다.

또한 축제를 기념해 해양경찰교육원은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여수 신항 전용부두에서 바다로함 공개행사를 진행한다. 여수거북선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시민들과 소통·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전 예약 절차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포토존에서 기념사진 촬영과 어린이 해양 경찰 정복 입기 및 진압장비 착용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단, 안전관리를 위해 50명 이하로 동시 견학 인원이 제한되며 발칸포-조타실-단정-헬기갑판순으로 각 코스별 정해진 견학 동선에 따라야 한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5월 가정의 달에 세대를 넘어 남녀노소,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한마당으로 준비했다”며 “새로운 장소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기시고 ‘남해안 거점도시 여수’에서 좋은 추억 가득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홈페이지 http://www.jinnamje.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 전화는 (061-664-5400)으로 연락해 문의하면 된다.

웅장함과 독창성으로 거북선, 판옥선 등 다양한 군선들의 위엄과 수천 명의 시민이 수군으로 분장해 임진왜란 당시를 재현하는 퍼레이드 통제영길놀이. 거북선이 창제되고 선현들의 애국애족 얼과 향토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예향의 도시 여수로 지금 바로 떠나보자.

한편, 1967년 여수시민들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제전 한 ‘진남제’는 38회부터 거북선축제로 명칭이 변경됐다. 진남제는 국보 304호 진남관에서 원용한 것이다. 여수거북선 축제의 유래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도 수군절도영이 관할하던 오관과 오포지역 수군 진지의 장졸들과 영민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애국애족 위엄과 호국 가치 확산을 되새기는 축제로서 임진년 5월 4일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이날 전후로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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