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도전과 극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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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도전과 극기 필요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4.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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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이 세상에 소중한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또 그것엔 까닭이 있어야 하고, 그 자국을 남겨야 한다. 

오직 한 번밖에 없을 내 고귀한 인생을 값있게, 그리고 보람 있게 살아나가야 한다.

멋있게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서부터 죽는 순간까지 살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은 생태적이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먹는 것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고, 일하는 것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다. 즐기는 것도, 공부하고 경쟁하는 것도, 권력을 가지려 안간힘을 쓰는 것도 모두 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다. 

산다는 것은 행동한다는 것이요, 뜻이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 뜻과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쟁과 투쟁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 경쟁과 투쟁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닐진데 남보다 앞서가려는 것이 경쟁이요,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아니하고 스스로 자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투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경쟁과 투쟁이 넘치고 지나치면 탐욕이 된다.

탐욕은 말 그대로 소유를 더 가지고 싶은, 하고 싶은 죄로 그 때문에 밝은 행동 어두운 행동 가리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제조건이 포함된다. 정상적인 범위와 방향을 벗어난, 즉 천도를 벗어난 과잉 욕망이다. 그것은 마치 기관차가 정해진 선로를 따라 운행돼야 하는데 다른 길을 가므로 탈선하거나 다른 열차와 충돌하는 것과 같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는 늘 경쟁과 투쟁이 지나치면 탐욕이 발생한다. 경쟁이 지나치다는 것은 서로의 길을 이탈해 상대에게로 향한다는 것이며, 상대를 극멸(剋滅)하고 자기만 살겠다는 것이다.

소인배는 저 하나만을 위해 싸우고, 반면 뜻이 있는 이는 자기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하며, 옳고 그름 속에서 옳고 바른 것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경쟁에 내몰려 피 터지게 싸워야 하는, 제 한 몸을 가누기도 힘든 세상 속에서는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우리 주변에는 극기(克己)라는 말과 도전(挑戰)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이는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는 말과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모진 시련과 훈련을 통해서 스스로를 단련함으로써 강인한 의지력과 창의력을 개발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허나 진정한 극기(克己)의 뜻은, 자기를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다는 것, 즉 인간의 마음속에서 불꽃같이 일어나는 탐욕과 분노와 질시의 욕망으로부터 스스로 헤어나 그 마음에 절대의 자유를 얻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길은 참으로 어렵고 힘이든 고난의 길이며 뼈를 깎는 극고(極苦)의 자기 투쟁과 수련을 쌓아서만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사람들은 마음속에서 불꽃같이 일어나는 탐욕과 분노와 질시의 욕망으로부터 스스로 헤어나 그 마음에 절대의 자유를 얻고 있는가?

여당과 야당은 서로가 극렬한 대립의 관계로 투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 노사관계도, 남과 북의 관계도 투쟁의 극으로 치닫고 있으며, 국민도 서로 정치적으로 편을 갈라 상대를 비방하며 투쟁하고 있다. 작금의 이 나라는 날마다 투쟁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멈춰야 할 때이다. 이제 진정한 화합과 상생을 위해서 이해와 수용 대화와 타협, 비판과 협력이 공존해야 한다,

이 어지러운 세파(世波)에, 이 경쟁의 시대에, 나만의 행복 추구를, 나 하나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다 함께 행복을 위해서,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사는 진정한 도전(挑戰)과 극기(克己)가 필요한 때이다.
이는 다른 생명체의 삶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함께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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