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부고교, 단체행사서 거수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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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일부고교, 단체행사서 거수경례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03.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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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시대 잔재”

[광주타임즈]박준호 기자=광주지역 일부 고교에서 입학식 등 단체 행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단체는 “군대 문화의 잔재이다”며 개선을 요구한 반면 학교는 “전통·학생들 간의 단결력·동문들과의 친밀감을 위한 퍼포먼스이며 군대 문화는 아니다”고 밝혔다.

29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의 A고교와 B고교는 학교 단체 행사가 있을 때 전체 학생이 강당과 운동장에 모여 교장 등에게 거수경례로 인사한다.

A고교와 B고교는 각각 학교의 ‘명칭’ 교훈을 상징하는 ‘단어’를 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학교들은 입학식과 졸업식, 개교기념식 등에서 전체 학생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벌없는시민모임은 “학생들이 도열한 후 거수경례를 하는 관습은 일제 식민시대의 잔재가 군사문화와 결합한 행태이다”며 “제식훈련, 총검술을 가르쳤던 교련과목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되던 시대에나 있었던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련과목은 1994년 이후 선택과목으로 전환되면서 거의 사라졌다”며 “공통된 구호를 외치며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는 훈련은 군대에 어울리며 다양성, 상호성를 가르치는 교육의 생태와 맞지 않은 만큼 거수경례 관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A학교 교감은 “입학식·졸업식·개교기념식 행사에 참석하는 동문들과 공동으로 하는 퍼포먼스이다”며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기억과 자부심, 유대감을 심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B고교 교장은 “학교의 교훈을 학생에게 강조하기 위해 거수경례를 1회때부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교사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기 위한 군대 문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친한 교사에게는 장난스럽게 거수경례를 할 정도로 학교에 대한 친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학생회 등에서도 이의제기가 없어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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