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방, 전국 첫 AI 신고접수 구축 1년…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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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소방, 전국 첫 AI 신고접수 구축 1년…성과 가시화
  • /임창균 기자
  • 승인 2023.03.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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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재·구조·구급 등 주요출동 신고 10만여 건 활용
신고 음성 실시간 활자화, 현장 위치정보 파악 기능 갖춰
신고부터 출동까지 평균 9.6초 단축…딥러닝 통해 고도화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광주시 제공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광주시 제공

 

[광주타임즈]임창균 기자=광주시 소방안전본부가 전국 최초로 구축한 ‘인공지능(AI) 기반 119신고접수시스템’이 1년여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2일 광주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본부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 2021년 하반기 전국 최초로 ‘AI 기반 119 신고접수시스템’(AI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방안전교부세 4억 원을 들여 도입한 시스템은 지난해 1월부터 주요 출동 신고 접수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광주소방 119상황실에 지난해 한 해 접수된 신고 전화(32만 6834건) 중 실제 출동으로 이어진 10만 7782건(구급 8만 980건·구조 1만 7874건·화재 8928건)에 AI신고접수시스템이 활용된 것이다.

비율로 따지면 33%지만, 사실상 모든 긴급 신고에 AI 기술이 쓰인 것이다. 민원 상담·무응답·오인 신고 등은 AI 시스템 활용 대상이 아니다.

AI 시스템은 우선 119종합상황실에 걸려온 신고 전화의 통화 음성을 곧바로 활자화(STT·Sound To Text)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상황실에선 실시간 변환된 활자 형태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재난 현장 상황 또는 환자 증상·상태 등 놓친 정보는 없는지 다시 살핀다.

접수 요원이 통화 과정에서 간혹 빠뜨릴 수도 있는 중요 상황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고자에게 현장 응급처치 요령을 알리거나, 현장 출동 중인 대원에게 현장 상황을 보다 자세하게 전파할 수 있다.

AI 시스템은 또 신고 전화의 음성 정보에서 핵심 단어를 추출, GIS(지리정보시스템)와 연동해 신고자가 알린 재난 위치를 상황실 직원이 보는 화면에 표출한다.

예컨대 신고자가 상황실에 현장 위치를 ‘ㅇㅇ사거리 주변 편의점’이라고만 알렸을 때, AI시스템은 해당 지역 내 최근접 편의점 위치를 파악해 신고 접수 직원 화면에 표출한다. 신고자와 상황실 직원 간 통화를 실시간 분석, 지명·주변 상호 등 추가 확인된 정보로 현장 위치가 어딘지 범위를 좁힐 수도 있다.

상황실 화면에는 ‘연관 검색어’ 형태로 AI 시스템이 검색·추출한 현장 지리 정보가 제공된다. 상황실 직원의 클릭 한 번으로 정확한 지번, 현장 지도도 펼쳐진다. 반면 과거에는 상황실 직원이 신고 정보를 일일이 검색, 현장 위치를 추리는 데 애를 먹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AI 시스템의 자연어 처리 능력이 준수해 긴박한 상황에서 신고자의 의사표현이 온전치 않거나 주어진 현장 정보가 불명확할 때 용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시스템에 대해 시 소방본부는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초동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효용성은 통계로도 입증됐다.

소방청은 119상황실 신고 접수부터 출동 지령까지 걸리는 시간을 1분으로 기준 삼고 있다. AI 시스템 도입 전인 2021년 8월 기준 광주소방은 신고 1건 당 출동까지 평균 49.92초였다.

그러나 AI 시스템 구축 이후에는 신고 접수~출동 지령 소요 시간이 평균 40초 대로, 약 9.6초를 단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고 통화에서 통상 25초 가량 걸리던 위치 파악에서만 6.5초를 단축했다. 이는 AI 시스템의 핵심 단어 추출·GIS 연동 위치 표시 기능을 활용한 데 따른 효과로 꼽힌다.

AI 시스템의 위치 정보 파악 효율을 높이고자 지난해 하반기에는 딥러닝(Deep Learning)도 마쳤다. 119상황실에 걸려온 신고 전화 음성 8만여 건을 활자화한 정보를 AI시스템에 입력, 자가 학습토록 한 것이다.

동의어, 축약어, 옛 지명, 사투리 표현 등까지 익혀 신고 내용 중 위치 정보를 정확하게 추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습 전 AI시스템은 ‘전대’, ‘조대병원’ 등 축약 표현 또는 ‘구호전사거리’, ‘경복궁 예식장’ 등 옛 지명을 분별하지 못했다.

이렇게 한 단계 향상된 AI 시스템은 지난달부터 119상황실에 도입·활용되고 있다. 객관적 지표로 딥러닝 효과가 산출되지 않았지만 시 소방본부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주소방 관계자는 “시민 생명·재산 보호를 위해 한시가 급한 각종 재난·구급 상황에서 단 1초라도 신고 출동 시간을 줄인다면 큰 의미가 있다. 딥러닝을 통해 AI 시스템이 진일보, 신고 접수 소요시간은 더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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