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3배로 늘자 AI 급속 확산…전남 날만 새면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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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3배로 늘자 AI 급속 확산…전남 날만 새면 ‘확진’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12.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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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 전남 도래 철새 73종 20만6000마리…점점 증가
철새 증가에 AI 오염도 3.6배 높아져…바이러스 변이 심해
두 달 새 전남서 고병원성 AI 11건 발생…살처분 165만 마리
순천만에서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갯벌 위를 날며 군무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순천만에서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갯벌 위를 날며 군무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유우현 기자=전국 최대의 가금류 산지인 전남에서 올 겨울 들어 ‘닭·오리’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두 달간 발생 농장만 11곳에 달하고 예방적 살처분된 가금류는 165만8000여 마리를 넘어섰다.

고병원성 AI 조기 확산은 지난해 대비 겨울 철새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환경부 자료 분석 결과 지난달 16일 현재 전남에선 영암호, 순천만, 고천암호, 강진만 등 35개 철새도래지에서 겨울철새 73종 20만6000마리가 확인됐다.

이는 지난 11월(6만2000마리)보다 3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고병원성 AI 검출 주요 축종인 오리과 조류는 16만6000마리로 지난달(3만4000마리)보다 5배 가까이 늘었고, 12월 들어서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철새수 증가는 지난 겨울대비 AI 오염도를 3.6배 높였을 뿐 아니라 바이러스 변이 또한 심한 상황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34건 중 11건이 전남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축종별론 종오리 1건·육용오리 7건 등 오리가 총 8건이며, 달걀을 낳은 산란계는 3건이다. 특히 전남에서도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가금류를 사육 중인 가운데 철새도래지 인근에 농장이 밀집한 나주지역 발생 건수는 6건에 달하고 있다.

‘AI 항원’이 검출된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면 고병원성 AI 확진률이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일선 방역 현장에선 “확산 속도가 역대 가장 빠르고 강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도 확산세를 누그러 뜨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시행 중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나주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자 사육 밀도가 높은 인접 영암군까지 포함, 양 지역에 한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기존 오리농장에서 AI 발생 시 1㎞ 내만 살처분을 했지만 2㎞ 내로 범위가 늘었으며, ‘500m 내 가금류 전체 축종’으로 적용을 확대했다.

나주·영암 지역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조정 범위 확대는 17일까지 2주간 적용된다.

전남도 또한 겨울 철새가 가장 많이 도래하는 12월에 접어들어 특단의 방역강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오는 20일까지 일제 집중소독 기간을 운영하고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가금농장과 관련시설을 꼼꼼히 소독하고 점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 겨울은 이례적일 정도로 짧은 기간에 AI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며 “농장간 수평감염 차단에 중점을 두고 도내 582곳 전체 가금 농장을 대상으로 선제적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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