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개시명령’에도…광주 건설현장 13일째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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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개시명령’에도…광주 건설현장 13일째 ‘셧다운’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2.12.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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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멘트 수송길 막혀…레미콘 생산량 ‘0’
전남, 건설현장 18곳 레미콘·철근 공급 차질
광주·전남지역 주유 대란은 당분간 없을 듯
광주 광산구 한 레미콘 업체에 시멘트 수급 차질로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들이 서 있다. /뉴시스
광주 광산구 한 레미콘 업체에 시멘트 수급 차질로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들이 서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박준호 기자=정부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시멘트 운송 조합원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광주 지역 건설현장은 여전히 ‘셧다운’ 상태다.

전남의 경우 긴급물량 일부가 제한적으로 운송됐으나 자재 부족으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6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3일째 광주 지역 건설현장에 시멘트 공급이 중단됐다.

화물연대 총파업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4일부터 일부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시멘트 공급이 줄어들었고, 지난달 21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시멘트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시멘트 생산 시설이 없는 광주는 다른 지역에서 하루 평균 5000t의 시멘트를 들여왔지만 지난달 28일 이후 현재까지 수급이 전무하다.

이에 광주 레미콘 생산 업체 7곳도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서 생산이 멈춘 상태다.

다만 공사현장과 업체마다 보유한 재고량이 달라 시기의 차이는 있으나 총파업 일주일째인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대다수 건설현장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조합은 추정했다.

여기에 정부가 광주 시멘트 운송업체 3곳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민주노총이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건설현장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지부는 업무개시명령과 상관없이 전조합원이 생존권 쟁취를 위한 총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지만 정상화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광주 지역에서는 전혀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은 업무개시명령 이후 일부 공사현장의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공사자재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멘트 제조사는 지난 3일에만 1만3440t을 출하, 업무개시명령 이후 파업 이전보다 51%가량 회복했다.

레미콘 제조·유통의 경우 112개 회사 중 34개 회사가 납품을 중단한 상황이고, 78개 회사는 가동 중이나 제한 출하를 하고 있다.

다만 총파업의 영향으로 전남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인 195곳의 건설현장 중 18곳에 레미콘이나 철근 등 자재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우려했던 광주·전남지역 주유난은 심하지 않은 실정이다.

전남의 경우 도내 주유소 중 정유사 소속 탱크로리가 기름을 납품하는 직영 주유소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주유난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지역 기름을 납품하는 저유소도 다음 주까지는 버틸 양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으로 확대 ▲노동기본권 확대·화물노동자 권리보장을 요구하며 13일째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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