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인터뷰] 이상철 곡성군수 “군민의 행복한 삶, 책임지는 행정 펼쳐가겠다”
상태바
[타임즈 인터뷰] 이상철 곡성군수 “군민의 행복한 삶, 책임지는 행정 펼쳐가겠다”
  • /김길룡·박준호 기자
  • 승인 2022.10.25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선 8기 단체장에 듣는다
군민이 더 행복한 곡성 만들기 위한 항해사 역할 다할 것
‘우리’라는 공동체로 엮어 모두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곡성

[광주타임즈]김길룡·박준호 기자=온화한 표정 속에 카리스마가 담겨 있었다. 이상철 곡성군수의 첫 인상이다. 인터뷰를 위해 30여분 전 찾은 그의 집무실. 이 군수는 군민의 고충을 듣고 있었다. 고충을 토로한 군민이 떠나는 그 순간까지 그는 애정 가득한 표정으로 “꼭 해결하겠다”며 인사했다. 민원인이 떠나자 이 군수는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그는 곧바로 민원 해결을 위해 지시하며 ‘해결사’의 모습을 보였다. 작은 민원도 귀담아 듣고 해결한 그는 인터뷰 시종 ‘고향’과 ‘고향민’에 대한 애정어린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광주타임즈는 곡성 ‘해결사’ 이상철 군수와 인터뷰 하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 곡성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처 군수가 됐다.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는?

청년 시절부터 오랫동안 우리 곡성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고, 군의원과 도의원을 지내면서 그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 이제 더 열심히 일해보라고 군민들께서 민선 8기 군수로 뽑아주셨으니 항상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저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자신 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해명이 아니라 실천하고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군정 활동시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의원 시절 의정 활동과 비교해 본다면?

과정적인 측면에서 주민 자치와 마을 자치를 통해 공동체의 기능과 역할을 활성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의민주주의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주민의 기대와 요구가 온전히 반영되기 어렵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다양한 형태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그래서 민선 8기 우리 군은 ▲자치분권 농정 ▲민관산학 협력단 구성 ▲협치행정을 공약사항으로 내세워서 공동체 참여와 자치를 강화하고 있다. 

결과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군정의 우선 순위는 ‘군민 개개인의 행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지역 발전’에 초점을 두고 행정이 이루어지다보니 전체를 위해서 개인이 희생되거나 지역 발전의 혜택이 주민들에게까지 미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군민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군민 한 분 한 분께서 ‘나도 정책의 혜택을 받고 있구나’, ‘내 삶이 정말 달라지고 있구나’라고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의미를 담아 민선 8기 우리 군은 군정 목표를 ‘군민이 더 행복한 곡성’으로 정했다.

의정과 군정은 공명지조(共命之鳥)의 관계가 아니라 비익조(比翼鳥)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공명지조가 자기만 살려다 모두 공멸하는 것이라면 비익조는 서로가 서로의 눈이 되고 날개가 되는 공생의 관계다. 군정이나 의정은 지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는 큰 목표는 같다. 

다만 의정활동은 군민의 대변자로서 군민의 요구를 전달하고, 군정이 바른 길로 가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깃대와 같은 역할이라면 군정 활동은 집행부로서 정책을 구체적으로 계획, 추진하는 항해사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의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치를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이상철 곡성군수가 곡성읍 문화누리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상철 곡성군수가 곡성읍 문화누리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곡성’하면 ‘기차마을’이 생각난다. 이외에도 곡성만의 특산품이나 자랑거리는?

우리 군 최고의 자랑거리는 깨끗하고 순박한 자연이다. 먼저 섬진강은 우리나라에서 자연하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강이다. 

특히 침실습지는 환경부 제22호 국가지정습지이자 섬진강 유일의 국가보호습지로 다양한 동식물 생태계가 살아있다. 사진가들로부터 섬진강 무릉도원이라고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또 너른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도림사 계곡, 1.5km 가량의 호젓한 숲길을 걸으며 힐링을 느낄 수 있는 태안사, 운해와 낙조가 아름다운 구름 위의 천년사찰 천태암 등도 살면서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들이라고 생각한다.

특산품은 멜론, 토란, 백세미가 잘 알려져 있다. 곡성멜론은 서울의 유명 호텔과 유명 디저트 프랜차이즈 설빙에서도 사용할 만큼 전국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곡성 토란은 전국 토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 군을 대표하는 작목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지리적 표시제 인증도 받을 정도로 전국 최고의 토란으로 유명하다. 강수량이 많고 섬진강을 끼고 있는 고온다습한 분지 지형 덕분에 단단하고 식감이 좋은 토란을 생산하고 있다.

백세미는 3년 연속 전남 10대 브랜드쌀에 선정된 우리 군 대표 쌀이다. 구수한 누룽지향이 일품이고, 찰기가 오래도록 유지되는 특징 덕분에 일반 쌀보다 2배 가량 비싼 가격에도 매년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 전남 지역 대부분이 인구소멸지역 위기에 놓여있고 이에 각 지자체별로 특색있는 사업들에 사활을 걸고 있는 요즘 곡성군은 어떤 사업들을 준비중인지?

전 세계적으로 인구 팽창 시대가 저물고 인구 감소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인구 수 보다는 건강한 인구 구조를 회복해 활력 있는 곡성을 만들고자 청년 인구 유입에 힘쓰고 있다.

여러 가지 통계와 우리 군 조사 결과 청년들은 주거와 일자리를 가장 중요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권역별 유학 마을과 ▲청년 자립 스마트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권역별 유학마을은 농촌 유학 참여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집과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오산면, 삼기면, 석곡면, 고달면, 입면에 조성 중이다.

청년 자립 스마트타운은 생활인구 1000명이 활동하는 청년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청년 거주 공간은 물론 메이커스페이스, 공유 사무실, 청년농 인큐베이팅 센터 등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생각이다. 필요한 재원은 지난 8월 지방소멸대응기금 2개년 사업비로 확보한 168억 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먼저 공공부문에서 곡성형 일자리를 최대한 만들어 내겠다. 문해 교육 강사, 숲 교육 전문가, 농업 유통 전문가 등 우리 군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우리 군이 직접 교육하고 일자리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민간 부문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지원사업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 아울러 곡성 출신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도록 청년과 기업에게 청년 정착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맞춤형 정책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겠다.

이상철 곡성군수(사진 윗줄 오른쪽)가 중앙부처를 방문해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국고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이상철 곡성군수(사진 윗줄 오른쪽)가 중앙부처를 방문해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국고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 지난달 국회를 방문해 국고 현안 사업 확보에 구슬땀을 흘렸는데 곡성군의 가장 큰 현안사업은 무엇인지?

지난 9월 국회 방문에서는 죽곡 공공하수처리장과 공공하수처리구역 하수관로 설치사업비 등을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시설들은 2년 전 집중호우로 인해 물난리가 났을 때 침수가 되면서 많은 주민들께서 불편을 겪었다.

현재 원상 복구는 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해당 시설이 하천변에 위치하고 있어 침수와 같은 재해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소규모 하수 처리장들을 폐쇄하고, 안전한 곳에 통합처리장을 신축하기 위해서 국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지역 발전과 군민들의 더 나은 거주 환경에 초점을 두고 국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얼마 전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국회를 방문해 ▲천태암 극락보전 건립사업 ▲삼기 공공하수처리장 설치사업 ▲침곡․구성지구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국비 지원의 절실함을 설명하고 돌아왔다.

열악한 지방 재정 여건 속에서 군민이 더 행복한 곡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고 예산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도 곡성군 대표 일꾼으로서 국고 확보를 위해 발이 닳도록 열심히 뛰겠다.

 

■ 지난 9월22일 군은 희망복지 기동서비스를 실시했는데 칼갈이 서비스가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사업을 실시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군은 65세 이상 주민이 38%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지역이다.

고령 어르신들은 거동이 불편하셔서 읍내나 면 소재지까지 나오는 것이 어렵고,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낮은 편이다. 그래서 이분들께 직접 찾아가서 공공 서비스와 함께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맞춤 복지 서비스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희망복지 기동서비스는 매주 목요일 1개 마을을 방문해 농기계 수리, 한방 및 양방 진료, 전기 안전 점검, 이동빨래방, 이동목욕, 안마, 칼갈이, 맞춤형 상담, 방역 소독, 주택소방안전점검, 생활불편 해결 등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희망복지 기동서비스는 관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여러 기관과 주민들 모두가 연대해서 함께 만들어가는 정책이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정책이라고 보고 있고,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야 할 공공서비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철 곡성군수가 취임 첫 업무로 곡성군 겸면 곡성군립노인전문병원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이상철 곡성군수가 취임 첫 업무로 곡성군 겸면 곡성군립노인전문병원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 이상철이 꿈꾸는 곡성의 내일은? 그리고 곡성군민께 한마디 한다면.

제가 꿈꾸는 곡성은 ‘너’ 또는 ‘나’로 각자도생하는 곡성이 아니라 ‘우리’라는 공동체로 엮여 모두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곡성이다. 

공동체 안에서 주민 자치가 이루어지고, 그 토대 위에 어르신이 공경받고 어린이가 보호받는 곡성, 장애와 성별로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곡성, 그리고 농업인과 노동자, 5일 시장의 상인들과 청년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곡성이 제가 생각하는 곡성의 내일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인구 구조 회복을 위해 행정, 복지, 교육,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인구 팽창 시대에 맞춰진 제도와 시스템을 새롭게 조정해 나가고자 한다. 과정은 지난(至難)하고 현실은 혹독하겠지만 반드시 변화를 위한 새로운 물꼬를 만들어 내겠다.

앞으로도 여러분들께서 제게 부여해주신 소명을 절대 잊지 않고, 누구보다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꾼이, 군민의 아픔에 공감하는 가족이, 또 누구보다 함께 기뻐할 줄 아는 친구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