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 해결 민주당이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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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 해결 민주당이 나서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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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사설]나윤수 논설위원=작금 농민이 애써 키운 수확철 논을 갈아엎고 있다. 지난 26일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 논에서 전남지역 농민들은 정부의 쌀값 폭락에 대처를 촉구하며 농민 최치원(46)씨의 수확기 논 900평을 갈아엎는 포퍼먼스를 벌였다. 그렇게라도 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야 할 정도의 기막힌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 대책은 미온적이기만 하다. 민생을 챙긴다고 말은 하지만 쌀값 민생은 포기한 것과 같다. 쌀 값 폭락이 이어져도 정부 당국은 먼산 쳐다보듯하다. 그렇다면 쌀 수급 정책을 실패하고도 정책은 없는 무대책 정부다. 여기에 쌀 재고량은 48만 6000t으로 작년 28만t 보다 무려 70%가량 늘어나 올해 햅쌀이 수확되면 가격 추가 폭락도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상태서 농민들은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빚만 늘어나는 악순환이다. 쌀값은 전년 대비 23.5% 급락해 45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농사짓고 나면 인건비는 커녕 농약 값도 못 건지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정부 당국은 “밥쌀용 수입쌀 방출을 중단하라”는 농민 요구에 묵묵부답이니 이래도 되는가 싶다.

이는 결국 정책이 없으니 각자 도생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라도 쌀값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재명호는 민생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쌀값은 민생 중의 민생이다. 지금 당장 당론으로 채택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농민이 삭발하고 논을 갈아엎는데 제1야당이 팔짱끼고 있다면 이게 무슨 야당인가. 민생을 내 팽개치고 있다는 비난을 사기전에 쌀값 안정에 앞장서기 바란다. 지금 농민은 기댈 곳이 없다. 논 갈아엎기를 통해서 어려움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정치권은 더 이상 농민들의 피눈물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쌀값을 보장하고 밥상용 쌀 방출 중단하라”는 농민들의 외침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농민이 죽고 농업이 죽는 나라가 민생이 온전할리 없다. 멀쩡히 살아있는 벼를 갈아 엎는 데도 가만있는 것은 농정 포기다. 올 한 해 전남도에서만 5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제발 민주당이라도 현장을 찾아보라. 농민이 논을 갈아엎는 현실을 외면하는 야당이라면 집권은 요원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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