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과부화’ 광주·전남경찰 포렌식 역량 강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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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과부화’ 광주·전남경찰 포렌식 역량 강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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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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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5년간 포렌식 분석 2배 이상 급증세
지방청 전담부서 각 7명…장비 보강에도 ‘역부족’
“중요성·효율성 고려해 인력·장비 제때 확충해야”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뉴시스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뉴시스

 

[광주타임즈] IT기기 사용 보편화 추세 속에서 광주·전남 지역의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전자 법의학 수사)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다.

더욱이 보안 기술 고도화로 기기 1건 당 분석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일선 경찰의 포렌식 인력·장비도 제 때 맞춰 확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인다.

9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디지털증거통합관리시스템 분석 완료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5년 간 디지털 포렌식 업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은 각종 디지털 데이터·통화 기록, 전자우편 접속 기록 등 디지털 매체 정보를 수집·분석, 실체 규명에 쓰일 증거를 확보 또는 복원하는 수사 기법을 가리킨다.

광주경찰의 경우 ▲2017년 353건(대상 매체 932개) ▲2018년 466건(1342개) ▲2019년 710건(2247개) ▲2020년 986건(2142개) ▲2021년 1010건(2530개) 등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일선 수사 부서에서 의뢰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461건을 수행했다. 스마트폰·PC(태블릿 포함)·차량용 블랙박스 영상 등 분석 매체만 1338개에 이른다.

전남경찰도 2017년 648건(1285개)에 불과했던 포렌식 분석 수요가 2018년 708건(1667개), 2019년 740건(1849개), 2020년 811건(2220개), 지난해 1019건(2715개)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466건(매체 1062개)의 분석을 마쳤다.

분석 건수만 기준으로 했을 때 광주와 전남 모두 5년 사이 2~3배 가량 늘었다.

이처럼 분석 수요가 늘면서 지난 2018년부터 지방경찰청 단위에 전담 조직(경정급-계)이 꾸려졌다. 현재는 광주와 전남경찰청 디지털포렌식계에는 7명씩 근무하고 있다.

디지털 증거 분석용 서버, 현장 증거 획득도구 등 장비도 수시로 보강되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기는 벅차다. 특히 전원 단자 고장 또는 파손·침수 기기 등을 분석할 장비가 없어 경찰 본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의뢰해야 한다.

스마트폰 잠금 장치 해제 장비는 전국 권역 단위로만 보급, 광주청이 보유한 1대가 전남·전북 권역 내 분석 의뢰 수요까지 감당하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하는 일선 수사 부서는 애가 탄다.

한 수사관은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남겨진 여러 흔적이 각종 사건·사고의 실체를 규명할 중요 증거가 되는 시대다. 

디지털 포렌식 분석 의뢰는 급증하고 있지만, 인력과 인프라가 충분한 지는 의문이다”고 밝혔다.

한 수사 부서장은 “포렌식 수요가 늘면서 순서가 늘 밀려있다. 유의미한 결과를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특히 관련 장비가 없어 본청까지 보내야 하는 경우, 수사하는 입장에서는 답답하다”고 했다.

더욱이 IT·보안 기술 고도화로 매체 1대 당 분석 시간도 길어지고 있어, 인력·장비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디지털포렌식 부서 관계자는 “장비가 수시로 교체되거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IT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빠르다. 과거보다 스마트폰, IT서버의 보안 잠금 해체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저장 용량도 훨씬 커져 복원 또는 분석 대상 자체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석관 1명이 감당해야 할 업무량이 나날이 늘고 있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업무 처리를 위해 지방청 단위 전담 인력 정원을 확대하고 분석 장비를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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