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늦는다…배 돌려” 출발한 여객선 회항시킨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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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늦는다…배 돌려” 출발한 여객선 회항시킨 공무원들
  • /뉴스1
  • 승인 2022.06.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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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공무원 10분 지연시킨데 이어 선장에게 전화
무임승차 의혹도…육로 이동가능한데도 ‘갑질’
신안군을 오가는 여객선 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신안군을 오가는 여객선 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광주타임즈]신안군 간부 공무원들이 관내 행사 참석을 위해 이미 출발한 정기 여객선을 선착장으로 회항시킨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신안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쯤 신안군 공무원 15명이 신안 증도 왕바위선착장에서 자은도 고교 선착장으로 출발하는 여객선을 10여분 지연시킨데 이어 출발한 배를 회항해서 승선했다.

여객선은 당초 오전 11시 정각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10여분을 지체한 이후 출발했으며 오전 11시15분쯤 다시 출발지인 왕바위 선착장에 돌아와 이들 공무원들을 태웠다.

배가 출발한 지 5분 뒤에 선착장에 도착한 신안군 공무원들은 출항한 여객선 선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배를 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배에 타기 위해서는 신분증 확인과 함께 승선권을 구입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생략한 채 무임승차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해당 여객선에는 일반 승객 20~30명도 타고 있었으며, 일부 승객은 배가 회항해서 공무원들을 다시 태우고 출발하는 것을 알고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를 회항시킨 공무원들은 신안군 실과장 등으로 이날 오전 10시 증도에서 열린 ‘미세먼지 차단 숲’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오후 3시 도초도 수국축제 참석을 위해 배를 붙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배가 도착하는 자은도까지 연도교를 이용해 육로로 이동이 가능함에도 해운법을 위반하며 정상 출항하던 여객선의 출발 지연을 부당하게 지시하고 회항까지 시키는 갑질 행위를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신안군 측은 당초 이날 두 행사 참석을 위해 여객선 출발 지연을 검토했으나 일반 승객의 불편을 염려해 추가 운항하도록 방침을 바뀌었다.

군 관계자는 “산림청장까지 참석한 행사를 마무리하다 보니 일부 직원들이 배 출항시간을 지키지 못해 이번 일이 발생했다”며 “당시 여객선을 이용한 승객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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