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양 가족 끝내’ 車 주검 3구 확인…신원 잠정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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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양 가족 끝내’ 車 주검 3구 확인…신원 잠정확인
  • /황종성 기자
  • 승인 2022.06.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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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해상 인양 차량 내 사망 3명, 조양 가족으로 확인
유류품·옷차림·차량 동선이 근거…유전자 감식 중
‘사인 규명’ 부검…차량 감정 통해 고장·사고 여부 파악
조유나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승용차량이 한달여만에 바다에서 발견된 29일 오후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에서 경찰 등이 차량 인양작업을 하고있다./뉴시스
조유나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승용차량이 한달여만에 바다에서 발견된 29일 오후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에서 경찰 등이 차량 인양작업을 하고있다./뉴시스

 

[광주타임즈]한 달여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초등학생 조유나(10)양 일가족이 완도 앞바다에 빠진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도 살기’ 교외 체험학습을 떠난다며 온 가족이 집을 나선 뒤 38일 만이다.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29일 오후 1시20분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명을 조양과 아버지 조모(36)씨, 어머니 이모(34)씨로 잠정 확인했다.

차량에서 발견된 유류품, 옷차림 대조, 차량 동선 등을 토대로 사망자 3명의 신원을 조양 일가족이라고 본 것이다.

운전석에는 성인 남성이, 뒷좌석엔 성인 여성과 어린이가 숨져 있었다. 이들의 옷차림·신발 착용 상태는 조양 일가족이 지난달 30일 묵었던 완도 신지면 펜션을 빠져나갈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모습과 유사하다. 

경찰은 현장 검시를 통해 제3자 또는 외력에 의해 훼손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차량 운전석 문만 잠기지 않고 닫혀 있었으며, 나머지 차문 3개는 모두 잠겨 있었다.

인양 차량은 차체에 앞서 발견된 라디에이터 덮개 등 전면 일부가 파손됐지만 대체로 외형은 양호한 상태였다고 했다.

차량 앞 부분 파손이 수면에 부딪히는 순간의 충격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또 탑승자가 바닷물에 빠지기 전후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는 등의 흔적은 차량 안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3명이 조양 일가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유전자 정보(DNA)로 신원을 확인한다. 이후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힌다.

경찰은 또 차량 변속 기어 장치가 주차(P)에 놓여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차량 정밀 감정을 의뢰해 고장·단순 교통사고, 사고 고의성 여부 등을 살핀다.

경찰은 다만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다.

조씨 부부가 실종 직전까지 수면제·극단적 선택 방법·가상 자산(루나 코인) 등을 인터넷에 검색한 점, 채무가 1억여 원에 달한 점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일주일가량 주로 펜션 방에만 머물다 퇴실할 때 조양을 업고 나왔고 당시 조양이 축 늘어져 있던 점, 조씨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주변인 진술 등도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는 정황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영상 녹화 기록 장치)에서 마이크로 SD카드를 확보, 분석해 구체적인 차량 동선·입수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보존 상태 등이 좋지 않아 영상 복원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 대조를 통한 신원 파악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신원 확인 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양 차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고장 또는 사고 여부를 들여다 볼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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