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안 되는 ‘교외 체험’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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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안 되는 ‘교외 체험’ 개선해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6.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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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사설]나윤수 논설위원=‘제주도 한달살기’ 교외 체험 학습을 떠난다며 집을 나선 30대 부부와 조유나(10) 어린이 소재가 엿새째 오리무중이다.

이번 사고로 교외 체험 중 학교가 학생 소재나 활동 등에 대한 파악 의무가 없어 사실상 방치된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광주시 교육청은 지난 2월 ‘오미크론대응 2022학년도 학교장 허가 교외 체험학습 운영 방안’을 일선 학교에 시달하고 수업일수 190일의 20%(최장 38일)를 넘지 않은 범위에서 ‘교외체험’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조유나양 ‘제주도 한달살기’ 실종에서 보듯 학생이 등교할 때 체험보고서만 제출하면 끝이어서 학생들이 방치 수준이다. 길게는 무려 38일 동안 학교 밖 상황을 모른 채 방치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교외 체험은 오미크론 창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학부모나 학생이 양식만 갖추면 학교가 승인해 보고서 제출 여부만 확인하는 것은 학생보호에 큰 구멍이 뚫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비록 교외 체험학습 기간 중 학교가 학부모나 학생에게 위치나 학습내용을 물을 근거가 없다고는 해도 학교가 학생이 어디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쩌면 교사의 의무 사항이나 마찬가지다. 현 제도하에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제도 개선을 고민할 때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쯤은 위치나 학습 내용을 점검하도록 해야 한다.

교외 체험은 코로나 시대에 집에 갇혀 답답하게 보내야 하는 학생과 부모를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직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일 수도 있다. ‘한 달 살기’ 체험을 통해 부모와 소통하고 다른 세상과 마주하는 것도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달 이상을 학교가 방치하는 한 목적 달성은 어렵다. 조유나양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와 시교육청은 교외 체험 전반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파악해 주기 바란다. 필요하면 차제에 시급하게 손볼 것도 주문하는 바다. 아울러 행적이 묘연한 조유나양과 부모가 무사히 돌아오기 염원한다. 경찰의 수사가 신속히 이뤄져 그들이 무사히 구출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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