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소방, 전기차 화재 진화 장비 도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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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소방, 전기차 화재 진화 장비 도입 ‘속도’
  • /뉴시스
  • 승인 2022.06.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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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전기차 화재 광주 5건·전남 2건
올해 들어 1건씩 발생…보급 확산, 화재 위험↑
전기차 특성 따른 진화 장비 도입·교육 강화
부산의 한 아파트 지상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폭발에 이어 불이 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의 한 아파트 지상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폭발에 이어 불이 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광주타임즈] 친환경 전기차의 보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광주·전남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 당국도 열 폭주, 화학물질 누출 등 내연기관 차량과는 확연히 다른 배터리 전기차의 특성에 맞춘 진화 장비를 확충하고 있다.

21일 광주·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69건이다. 이 가운데 광주는 5건, 전남은 2건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는 2017년 1건, 2018년 0건, 2019년 1건, 2020년 1건, 2021년 2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전기차 화재가 매년 1건 꼴로 발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 화재에 따른 재산 피해는 580여만 원이었고 인명 피해는 1명이었다.

전남에서도 지난해에만 2건의 전기차 화재가 있었다. 특히 이 중 1건은 소형 SUV의 충전 도중 발생한 화재였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불길 확산 속도가 빨라 차체 대부분이 타거나 그을렸다.

올해 들어서도 전기차 화재는 광주와 전남에서 1건씩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후 9시 50분께 광주 서구 한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2인승 소형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12분여 만에 불을 껐지만, 차체가 모두 타 66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지난 4월 30일 오전 5시 44분께에도 영암군 한 업체 차고지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 화물차에서 불이 나 인접 건물로까지 옮겨붙어 50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 같은 전기차 화재는 가파른 전기차 보급 확산 속도에 따라 해마다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2020년 기준 전기차 등록 대수는 광주 2만 1370대, 전남 2만 6723대에 이른다. 2013년과 비교하면 광주와 전남 모두 각각 133배, 53배가량 급증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와 구조·작동 원리 등에서 큰 차이가 있어, 화재 발생 시 소화 방법·장비 등도 확연히 달라진다.

전기차의 동력원인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는 물과 반응하면 열 폭주가 발생, 순간 최대 1000도까지 상승하는 등 폭발 위험성도 있다. 황산·탄소 산화물·니켈·알루미늄 등 인체 유해 물질 방출 또는 감전 위험도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소방 당국도 대응 능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광주소방본부 산하 5개 소방서는 전기차 화재 진화에 쓰이는 질식소화 덮개(산소 차단 통한 연소 중지) 11개, 돌진 관창(차체 배터리 집중 살수용) 20개, 수막 형성 관창(차체 하부 배터리 냉각 촉진) 24개 등을 고루 보유하고 있다.

열 화상 카메라(잔불 원거리 감시) 101개, 내전복 세트(감전 사고 대비 절연화·절연소매·전류 경보기 등) 6개 등 전기차 화재 진화 작업에 필요한 지원 장비도 갖추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는 보유 중인 질식소화 덮개 42개를 본부 교육대와 산하 20개 각 소방서에 각기 2~4개씩 나눠 배치하고 있다. 

열 화상 카메라 288개와 내전복 165개 세트도 일선 소방서마다 보유하고 있다.

불이 난 전기차를 통째로 들어 올려 물에 담가 진화하는 장비(소화 수조·이동식 침수조)도 의무 배치 장비는 아니지만, 내년까지 순차 도입한다.

광주소방본부는 시범 운영·소요 파악 등을 거쳐 구매 계획을 검토하고 있고 전남소방도 장비 구입 우선순위에 따라 구비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장비부터 도입하고 있다. 이동식 침수조 등도 충분한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까지 갖출 예정이다”며 “질식소화 덮개 등을 활용한 전기차 맞춤 진화 방식에 대한 사례 연구·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산 추세에 맞춰 충분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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