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따뜻한 밥” 무료급식소 2년 여만 재개
상태바
“오랜만에 따뜻한 밥” 무료급식소 2년 여만 재개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6.07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일상회복 시작’ 300여 인분 무료 점심
봉사자들 도움 속 독거노인·노숙인 따뜻한 한 끼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와 코로나19 일상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7일 오전 광주 남구 사동 분도와안나개미꽃동산 무료급식소에서 장기간 중단됐던 무료 급식 봉사가 재개되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와 코로나19 일상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7일 오전 광주 남구 사동 분도와안나개미꽃동산 무료급식소에서 장기간 중단됐던 무료 급식 봉사가 재개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그동안 대충 혼자서 끼니 때웠는데 오랜만에 밥 먹으러 오니 마음이 좋소.”

7일 오전 광주 남구 사동 분도와안나개미꽃동산 무료 급식소.

2년 4개월 만에 활짝 문을 연 무료 급식소에서는 독거노인·기초수급자·장애인·노숙인들을 위한 300여 인 분의 따끈한 밥 준비가 한창이었다.

급식소 운영 30분 전이었지만, 현관 앞엔 지팡이를 짚은 백발의 노인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대기줄을 섰다.

먹음직스러운 밥 냄새가 현관 밖까지 솔솔 풍겼다. 대기자들은 “사람 냄새도, 밥 냄새도 좋네”라며 웃음 꽃을 피웠다.

한 봉사자는 “어르신, 하나도 안 변했네”라며 간 만에 급식소를 찾은 노인과 반갑게 안부를 주고 받았다.

급식소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촘촘한 방역 수칙 안내도 잊지 않았다.
 

봉사자들은 입장에 앞서 현관에서 대기자들에게 백신 3차 접종 증명서 제출과 마스크 착용을 안내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를 깜빡한 일부 노인은 “어쩌나…”하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봉사자들은 먼 길을 찾아온 노인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어머니, 내일은 꼭 챙겨오셔야 해요”라며 접종서 지참을 당부한 뒤 급식소로 안내했다.

내부에선 구성진 트로트 가락과 노인들의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봉사자들은 간만에 방문한 노인들을 위해 마이크를 잡고 대중가요를 열창했다.

오전 11시 정각 빨간·파란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의 손이 분주했다. 봉사자들은 배식부터 잔반 처리까지 도우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손과 발이 됐다.

홀로 사는 김모(82)씨는 “몇 십 년간 점심을 해결하던 곳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아 곤란했다”며 “그동안 혼자 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했는데, 간 만에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법인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무료급식소 김광엽 총괄사무국장은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했다. 모두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보조금과 매달 후원을 받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