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대위, 지선 참패 책임 ‘총사퇴’…“국민께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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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대위, 지선 참패 책임 ‘총사퇴’…“국민께 사죄”
  • /박선미 기자
  • 승인 2022.06.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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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의총과 당무위원회, 중앙위 거쳐 구성”
3월 출범 ‘윤호중호’ 비대위, 80여일 만에 총 사퇴
새 지도부 선출 전까지 박홍근 비대위장 직무대행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광주타임즈]박선미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입장문 발표를 통해 “민주당 비대위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먼저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후보들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며 “부족한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따라 대선 패배로 꾸려진 ‘윤호중호’ 비대위는 지난 3월11일 출범 이후 80여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당초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치른 뒤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전대)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었으나, 비대위원장 등의 일괄 사퇴로 당헌·당규에 따라 새 지도부 출범 전까지 박홍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직을 우선 맡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입장문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지도부 궐위 시 직무대행을 하게 돼 있는 원내대표가 직무대행만 하고, 향후 전대를 치를 때까지 존속할 비대위의 구성에 관해서는 의총, 당무위 필요하면 중앙위까지 열어 여러 의견들을 모아 의결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식 당 지도부가 공석인 상황에서, 8월에 예정된 전대도 조기에 치러질 가능성도 나온다.

고 수석대변인은 “의총, 당무위를 거치는 과정에 전대를 빨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 당겨질 수 있다”며 “물리적으로 가능할지는 좀 더 검토해야 (한다), 그런 것까지 감안해 정식 지도부가 빨리 구성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물리적으로 조기 전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으면 불가능하진 않지만, 현재 당직자들이 검토한 결과 물리적 시간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실무자 의견들은 있었다”며 “(의총은) 언제 할지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빠른 시일 할 텐데 (정확한 시기는) 선거 패배 후 바로 비대위를 해서 좀 더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새 비대위원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선 “’누가 좋겠다’ 하면 비대위원장은 짧은 기간 하는 거라 선출의 절차를 안 거친다”며 “어떨 때는 (당의) 원로가 하기도 하고, 새로운 분이 하기도 한다. (그분이) 동의하면 비대위원장으로 하고, 그분을 중심으로 위원을 구성하고 할 일, 기한, 이런 걸 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기준 민주당은 텃밭인 전남·전북·광주와 제주·경기 등 5곳을 얻는 데 그쳤다.

세종과 대전 등 경기를 제외한 격전지에서도 모두 국민의힘에게 패배하면서, 지난 2006년 4회 지방선거에 비견할 만한 참패를 기록하게 됐다.

당시 한나라당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세 자리를 싹쓸이 하는 등 12곳에서 승리를 거둔 반면, 현재 민주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은 전북지사 1곳을 가져가는 데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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