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편지 보내며 “제발 찾기를”…붕괴사고 현장에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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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편지 보내며 “제발 찾기를”…붕괴사고 현장에 온정
  • /뉴스1
  • 승인 2022.01.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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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구호물품…초등생 편지·고교생 라면·대구시민 성금까지
수습본부 관계자 “정성 어린 위문품으로 ‘광주 정신’ 느껴”
광주 극락초 위문품.  					/광주 서구청 제공
광주 극락초 위문품. /광주 서구청 제공

 

[광주타임즈] ‘실종자 제발 찾길 바라며….’ ‘구조대원 분들 늘 고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17일째, 실종자 수색·구조현장에는 ‘실종자 조기 수습’을 기원하는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에 따르면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시민, 기관 단체 등에서 생수와 라면 등 다양한 구호물품을 수습본부에 보내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따뜻한 마음이 구조 현장에 전해지고 있다. 지난 25일 초등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한글자씩 또박또박 눌러 쓴 손편지와 쿠키 선물을 전달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극락초등학교 4학년 장연희양과 6학년 정예은양. 이들은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탐지견과 구조대원들을 그린 그림도 함께 보냈다.

지난 17일 새벽에는 익명의 한 여자 고등학생이 현장을 찾아 직접 양팔 가득 라면 상자를 옮겼다.

그는 자신의 이름 대신 ‘작은 예수’라는 별명 만을 남긴 채 라면 4상자와 손편지를 전달했다.

고교생은 “매일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가족분들 용기와 희망 잃지 마시고 힘내길 바란다. 또 사명을 다해 사고현장을 지키시는 소방관님들, 관계자분들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22일과 23일에는 멀리 대구에서 소방대원을 위한 김밥과 어묵국 등 따뜻한 아침 식사가 도착했다.

대구 시민 최종무씨는 사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서 소방대원들을 위한 지원을 넉넉히 해주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고 관할 지자체인 광주 서구에 직접 연락을 취해 간식비 100만원을 기탁했다.

아파트 예비 입주자 협의회도 활발한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모였다는 화정 아이파크 입주 예정자 협의회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계속 관심을 보이며 구조대원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핫팩과 에너지 바, 생수, 음료수 등을 지원했다.

구조본부 앞 철망 앞에는 노란 리본과 함께 시민들이 애도와 희망의 메시지를 걸고 있다.

노란 리본은 전쟁터에 있는 사람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시작된 하나의 상징이다.

국내의 경우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서구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정성 어린 위문품들을 전달 받으며 광주 정신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 기운이 전해져 피해자 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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