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텃밭’ 대선 풍향계…‘박빙승부’ 호남의 선택은?
상태바
‘여당 텃밭’ 대선 풍향계…‘박빙승부’ 호남의 선택은?
  • /뉴시스
  • 승인 2022.01.03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남서 민주 90%대 VS 국힘 두자릿수 득표 승리 ‘대권 결정’
예전과 다른 민심…李 ‘집토끼 잡기’, 尹 ‘불모지’ 틈새 공략
民 이낙연·복당인사들 ‘총공세’…국힘 호남중진 영입 ‘파상 구애’
안철수, 심상정, 김재연, 김동연에 호남 호응하나…완주 관심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모습. /뉴시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모습. /뉴시스

 

[광주타임즈]“정권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 

오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들 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지지율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접전양상을 보여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호남 표심 결집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린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야 후보간 호남 민심잡기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역대 대선에서 2%~3%포인트 안팎의 승부로 대권이 결정된 박빙의 선거에서 호남의 표심이 승부를 좌우했다.

구체적으로 제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1.53%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대통령 선거에 당선됐다. 당시 김 후보는 호남에서 90%이상의 압도적 득표율을 받은

반면,  이회창 후보는 광주에서 1.71%, 전남과 전북에서는 3∼4%대 저조한 득표율에 그쳤다.

2.33%포인트 차이의 16대 대선에서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는데, 노 후보는 당시 광주에서 95.17%, 전남 93.38%, 전북 91.58%의 득표율을 얻은 반면, 이회창 후보는 광주 3.57%, 전남 4.62%, 전북 6.19%에 그쳤다.

18대 대선에서도 3.53%포인트 차이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광주에서 91.9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전남과 전북에서는 각각 89.28%, 86.25%의 득표율을 얻은 반면  박 후보는 광주에서 7.76%, 전남에서 10%, 전북에서 13.22% 등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같은 분석으로 보면 민주당이 호남에서 90%대 압도적 득표를 하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고, 국민의힘 역시 불모지에서 10% 득표율을 넘기면 정권 교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여권의 텃밭인 호남민심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 과거 민주당 후보에 90%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보였던 호남 민심이 아직까지는 뜨뜻미지근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호남에선 이 후보가 60~7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예전 같지 않은 호남의 기류는 후보 경선 이후 여당 대선후보로서 이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혹, 가족 문제 등의 악재가 겹친데다, 경선 후유증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여야 후보 모두 호남을 등한시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그 어느 대선때보다 뜨거운 표심 잡기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본격적인 ‘집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흔들리는 호남 민심의 틈새를 파고들기 위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경선 패배의 충격으로 잠행을 해왔던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두 사람이 공동대표인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닻을 올렸고 새해 벽두 함께 호남을 누빌 예정이다.

정권재창출의 공동운명체가된 두 사람이 호남 민심을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이나 민생당 등에 몸을 담았던 인사들의 일괄적 복당을 추진, 국민의힘과 한판 승부에 나선다.

과거 안철수 전 대표를 따라 탈당한 인사들의 상당수가 호남지역 인사라는 점에서 이들의 복당은 호남 지지율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광주시당을 중심으로 10~30대 청년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구축해 20~30대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을 탈당해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박주선 김동철 송기석 이용호 의원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두환 옹호 및 개사과’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윤석열 대선후보는 최근 광주AI데이터센터, 전남 광양항만공사, 전북 새만금 등 호남의 상징적인 사업들의 현장을 둘러보며 본격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새해에도 호남을 다시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때 호남에서 지지율 두자릿수를 보였던 윤 후보가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간 상태지만, 윤 후보의 파상적 구애에 호남 민심이 문을 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진보당 김재연,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도 호남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일단 이들이 본선에서 중도하차 없이 완주할 것인지, 또 거대 정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와 연대할지 등이 관심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강 구도속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이들 후보에 대해 호남이 어느 정도 호응할지도 대선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예전과 다른 여권 텃밭인 호남의 기류가 본선까지 그대로 갈지, 막판 과거와 같은 투표 행위를 보일지 아직까지 예측불허다”면서 “20~30대 젊은 세대의 표심이  대세를 결정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