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DP와 조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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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DP와 조직문화
  • 광주타임즈
  • 승인 2021.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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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주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오일교=시간이 흘러 기억이 희미해지는 기억들, 고통의 순간은 어느덧 잊혀지고, 흘러간 시간이 힘겨웠던 시간을 추억으로 만들게 되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시간, 군대이다. 표현한대로 그리고 많은 이들이 군대를 다시가는 꿈을 악몽이라 여길 만큼의 시간이 성인 남성들에게는 술자리에서 끊이지 않는 이야깃 거리이고 또한 누군가에게는 무용담이기도 하다.

요즘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디피(Deserter Pursuit)는 그렇게 오래전 생각 하기 싫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디피는 헌병대 근무이탈 체포조(디피)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디피 출신인 김보통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탈영병을 잡으러 다니는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을 통해서 탈영병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매회 제목들마다 강열하였다. 방관자들 제목을 시청한 마지막 편에서는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묵직하게 전하는 사회비판 메시지의 대사가 쉽게 지워지지 않고 각인되는 순간이 된다. 시작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평범한 학생을 표현한다. 중학교 시절까지 하던 유도를 사람을 때릴 수가 없어서 그만두었다는 이야기와 전역 후에는 만화를 그리며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그냥 평범한 사람을 표현한다. 그리고 그 평범했던 사람이 사회와 조직과 주변인물들의 방관속에서 힘들었던, 본인이 린치를 당했던, 그 시간들을 참아왔던 정도의 악을 품게 되버린 최악의 상황에서 방관자들은 돌이켜 보려 노력하지만, 결코 그 시간은 돌아가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가해자는 말한다. “그냥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문화가 그럴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지속되는 문화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극단에 치달을 때까지는 잘못된 것인지 인지하기가 어렵다.

탈영병 신우석이 누구보다 착하고 성실한 애가 괴롭힘당할 때 왜 보고만 있었냐는 물음에 드라마는 모두가 방관자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방관자였을 것이다. 우리가 방관자가 아니었다면, 만약 누군가 가혹행위에 대한 사실을 외부에 적극 알렸다면, 사회문제가 되었다면, 군대라는 곳은 그리 가혹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방이라는 조직은 군조직과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제복공무원이며 계급조직이다. 화재현장은 마치 전시와 같다. 일사분란하여야 하고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하며, 작전을 이룬다.

하지만 소방조직은 오래전 2조 맞교대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3조 2교대의 근무환경을 바꾸면서 한번 조직을 변화시키고, 현재는 지방직 공무원에서 국가직 공무원으로 변혁을 이루면서 조직문화 또한 변화의 계기를 지속해가고 있다. 계급이 우선이 아닌 조직의 일원으로서 위험한 화재현장에서 내 목숨을 담보할 수 있는 동료를 믿고, 함께 지켜야 할 조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직도 변화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방관하고 있다라면, 그리고 사회 또한 방관자가 많을수록 변화에 더디며, 변화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나는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그리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이 정말 당연한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다가올 명절, 남성들의 당연함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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