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유산’ 전남·일신방직, 내달부터 개발 협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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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유산’ 전남·일신방직, 내달부터 개발 협상 본격화
  • 광주타임즈
  • 승인 2021.09.0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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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6일 기자 차담회서 밝혀
‘역사성 보존 + 수익형 개발’ 놓고 고심 중
“주상복합·아파트 위주 개발 안돼” 재확인
광주 북구에 소재한 옛 전남·일신방직 항공사진.										              /광주시 제공
광주 북구에 소재한 옛 전남·일신방직 항공사진. /광주시 제공

 

[광주타임즈]광주지역 근대산업 유산이자 도심속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 북구 임동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를 둘러싼 개발 협상이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역사성 보존과 수익형 개발 사이에서 광주시가 어떤 묘안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6일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토지 소유주의 입장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다음달 중으로 본격적인 개발 방안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지 소유자들은 앞서 지난 4월 시에 개발계획안을 제출했고, 시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전문가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지난 1일까지 6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시는 TF팀 논의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최종안을 만든 뒤 10월 중에는 시의 공식입장을 소유주 측에 전달해 양자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간 건축물과 지장물에 대한 기본 현황조사를 마쳤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과 보존을 놓고 어떻게, 어디까지 진행할 지 기초 밑그림을 논의해 왔다.

공장 내 자체 발전소는 역사성 등을 감안해 그대로 유지하고 공장과 설비, 기숙사 등 나머지 핵심시설들을 개발 또는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

고층아파트나 레지던스 호텔, 주상복합은 도시계획 기본 방침상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 시장도 이날 “주상복합이나 아파트 위주 개발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게 시의 기본방침”이라고 재차 못박았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공공성과 사업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들은 역사문화자산으로 보존하되, 개인땅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 소유주들의 입장을 고려해 수익사업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수익사업의 기본 방향에 대해선 “어려운 얘기지만,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일신방직은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이 모태로 1934년 종연방직(가네보 방직)으로 출발했다. 해방 이후에는 정부에서 관리하다 1951년 민간에 불하돼 전방㈜으로 민영화된 데 이어 다시 1961년 지분 분할로 일신방직이 추가로 설립됐다. 전남방직은 2017년 말 가동을 중단했고, 일신방직은 현재까지 부분 가동 중이다.

두 공장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여성노동자에 대한 착취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여성근로자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대표적인 근대산업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전방 16만여㎡, 일신방직 14만여㎡ 등 모두 30만㎡에 이르며 지난해 모 부동산 개발업체에 6800억 원에 매각되면서 아파트 건립 등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15개 시민사회단체가 공공성 확보를 위한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사회적 반발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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