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산돌배 문화 복원·먹거리 연구 박차
상태바
순천 산돌배 문화 복원·먹거리 연구 박차
  • /순천=이승현기자
  • 승인 2021.08.30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반촌농원, 농업경쟁력 목표 ‘전통방식 재배, 최신기술 생산’ 도전
순천 산돌배. /이반촌농원 제공
순천 산돌배. /이반촌농원 제공

[순천=광주타임즈]이승현 기자=“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민간에서 전통 문화에 대한 복원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요즘 미식으로 유명한 전남도 순천에서는 전통 배인 ‘산돌배’에 대한 문화 복원과 먹거리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로부터 호흡기 질환에 좋다고 알려진 ‘산돌배’는 우리가 생과로 흔하게 먹고 있는 일반 배와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작고 표면이 거친 특징 때문에 분명히 다른 과실로 취급되고 있으며, 창덕궁 후원 연경당 뒤편에서도 재배되는 등 옛 시가(詩歌)에서는 물론 우리 역사와 함께한 민족과일에 속한다. 특히, ‘산돌배’는 칼슘, 마그네슘, 인, 비타민 등이 풍부해 우리나라의 배중 단연 으뜸으로 취급되며 전해 내려오고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돌배의 탁월한 효능으로 폐기능 개선 및 폐건강을 꼽을 수 있다. 돌배에는 기관지질환 및 해독작용과 폐를 소통케 해주고 피를 맑게 해주어 폐기능을 개선하여 폐를 건강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폐병 등 폐질환을 치료하는데 쓰이고 있다. 최근 중국 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 때문에 돌배즙이 관심을 받고 있다. 

가천대 연구결과 ‘산돌배’ 나무 추출물은 기존 염증 억제제와 비교할 때 아토피피부염 가려움증 완화에 2.3배 완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으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산돌배’  열매를 생으로 먹으면 갈증해소와 변비에 도움이 되고 열매를 따뜻하게 익혀서 즙을 내면 구토와 중독 증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해열, 숙취해소, 변비치료, 당뇨 및 중풍에도 탁월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또한 식품 연구기관들은 ‘산돌배’의 높은 석세포 함유량을 천연소재로 활용한 피부 클랜징 제품과 각질제거제, 치아 프러그제거 등 고부가가치 미용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황산화 효과를 이용한 노화방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산돌배’의 천연물 유래 항산화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또한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사람에게 이로운 ‘산돌배’를 전통 먹거리에서 자연상태의 재배환경을 복원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농어촌기술센터 및 산학연구센터는 이러한 산기능적 효능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연구하면서 농촌 활성화를 위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뜻이 있는 농업법인들은 전통분화 복원사업의 순기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중 세계명인 송우종 발효명인은 이 ‘산돌배’를 전통발효방식으로 발효한 발효식초와 막걸리를 연구하여 전통배를 활용한 현대적 먹거리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국립 순천대학교에서는 연구진들에 의해 ‘산돌배’가 음료 등의 제품으로 탄생되도록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산돌배’  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이반촌농원(대표 김동훈)은 “외래 작물이 넘쳐나는 요즘 전통 먹거리를 한국적으로 복원하고 연구하는 것은 먹거리 주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목표이기도 하지만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신념이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MZ세대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문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는 것은 물론 농업 경쟁력 확보에도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김 대표는 순천의 식수원인 주암댐 상사호의 청정지역에서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 함께 약재로 전해져 내려온 ‘산돌배’를 옛 재배방식 그대로 재배하고 있으며, 여러 연구기관들과 함께 단순 건조방식이 아닌 다양한 레시피 등을 활용한 가공제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 같은 성실한 움직임들은 ‘산돌배’ 복원을 위한 토양연구 및 산학협력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지역의 또 다른 문화상품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전통 먹거리와 우리나라의 농업경쟁력을 높이는 초석이 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