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하늘 별처럼 사라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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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하늘 별처럼 사라지는 인생
  • 광주타임즈
  • 승인 2021.05.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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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前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정기연=석양(夕陽)이 되어 해가 지면 밤하늘에는 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밤중쯤 되면 수많은 별이 밤하늘을 장식한다. 별들은 크기가 다르고 색깔이 다르며 반짝인다. 밤하늘에 수많은 별이 있듯이 지구상에는 각양각색의 수많은 인간의 삶인 인생이 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저 별은 내별, 이별은 네 별 하며 별 놀이를 하는데 밤하늘의 별을 보며 내가 정한 내별을 찾는다.

인간도 밤하늘의 별처럼 크게 태어나 큰일을 한 큰 별의 인간도 있고 작고 희미하게 살다간 인간도 있다. 나는 그중 누구인가 내별을 찾는다. 새벽하늘에는 밤새 반짝이던 별들이 여명(黎明)에 따라 희미해지면서 사라지기 시작한다, 점점 사라지는 새벽하늘의 별을 보면서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생각한다.

밤중에는 또렷이 반짝이던 별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른 변화는 사라지고 없어진다. 별들이 사라지는 새벽하늘의 별을 보면서 너도 가고 나도 가고 모두 다 가야지! 하며 시간에 따른 사라지는 변화를 느낀다. 시간의 흐름이 사라지고 변화되게 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늙어 가면서 주변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이 마치 새벽하늘 별처럼 사라지는 것 같아 서글퍼진다. 내별이 사라질 때 나도 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며 인생도 새벽하늘의 별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허무한 것을 느낀다.

새벽은 여명이라 하는데 검고 어두운(黎) 것과 태양의 밝은 빛(明)에 의해 어둠은 사라지고 밝은 세상으로 바뀐다. 하늘에 언제 별이 있었는가도 알 수 없는 과거로 사라진다. 인생은 밤하늘의 별처럼 초저녁에 등장해서 밤중은 전성기를 거쳐 새벽에는 사라진다. 새벽하늘 별처럼 사라지는 인생이면서 헛된 욕심 때문에 눈이 어두워 닥쳐올 앞을 바로 보지 못하고 인생을 살다 떠난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 무엇인가 남기고 떠나려는 나그네 인생이지만, 누구를 위해 무엇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세상에 태어났다가 나의 흔적이 무엇으로 남길 것인가! 생각하며 너무나 초라한 보잘것없는 삶을 살다가는 하루살이 인생인 것을 반성하게 된다. 부귀영화(富貴榮華)도 한때의 꿈이었던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인생 역사는 소멸하고 다시 태어나고를 반복하고 있다. 날마다 새벽은 오고 있으며 새벽하늘 별들은 사라지고 있는데 언젠가는 내별도 사라질 날이 있을 것이지만, 그날을 모르며 살고 있다. 인간은 밤하늘의 별처럼 태어났다가 별처럼 어느 날 떠나는 나그네 인생이다.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고인의 죽음을 슬퍼한다. 세상에 태어났다가 고생만 하고 떠나는 고인을 생각하며 슬퍼하고 명복을 빈다. 흙에서 태어났다 다시 한 줌의 흙으로 사라지는 인생! 영혼이 있다지만 어디로 가는지 불확실한 미래다. 시간이 지나면 허무한 공간만 남는다. 이것이 인생이다.

죽음의 순간에서 좀 더 참고 용서할 걸, 좀 더 베풀고 사랑할 걸, 좀 더 가까이 살 걸을 뉘우치는 것이 인생이다. 주변 사람들의 소식이 끊기고 죽음으로 사라질 때마다 새벽하늘의 별처럼 사라지는 인생무상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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