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선수는 나의 우상”…'이담' 해남 초등골퍼 주목
상태바
“최경주 선수는 나의 우상”…'이담' 해남 초등골퍼 주목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12.01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전국 학생부 골프 ‘왕중왕 선발’서 4위 등 쾌거 올려
지난해 소년체전 선발전 준우승·KPGA 최연소 참가 ‘우승’
“해남서 학교생활 계속 하고싶어…체육특기자 선발 기대”
해남동초등학교 관계자들은 이담 선수가 운동과 학업을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기를 바라며 교육청과 관계기관의 연계를 기대했다. 사진 왼쪽부터 해남동초 전남윤 교감, 이담 선수, 김천옥 교장.
해남동초등학교 관계자들은 이담 선수가 운동과 학업을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기를 바라며 교육청과 관계기관의 연계를 기대했다. 사진 왼쪽부터 해남동초 전남윤 교감, 이담 선수, 김천옥 교장.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아침 7시 일어나 운동을 끝내고 학교에 가요” 해남동초등학교 6학년 골퍼 이담(12세) 학생의 하루는 운동으로 시작된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목포의 골프장으로 가 또 다시 줄넘기 500개로 몸을 풀어야 하고 골프 연습이 끝난 이후에 잠들기 전 아파트 10층까지 뛰어오르기를 열 번을 채워야 이 군의 하루 운동이 마무리 된다.

이군은 “매일 3시간 이상씩 이어지는 연습량을 이겨내려면 기본체력을 다져야 해서요”라며 야무지게 말하고 수줍은 눈웃음을 보인다.

어른들도 소화하기 힘든 일정을 12살 나이에도 자신의 이름처럼 ‘담담’하게 이겨내며 목표를 향해 매일을 달려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경주 선수도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노력해서 성공하셨잖아요. 우리 집도 그리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인근 지역 완도가 고향인 최경주 선수를 우상으로 꼽았다.

특히나 이 군은 지난해 3월 제22회 전남도 교육감배 및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같은 해 11월 제4회 전북일보배 ‘KPGA 프로 및 아마추어 프로암대회’에 최연소 선수로 참가해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또한 지난 달 11월 열린 군산CC 전국 학생부 골프 왕중왕 선발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 군은 지난 해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주변인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무엇 보다 고향 해남에 대한 애착이 강해 중학교 진학을 해도 선수생활을 해남에서 하고 싶단다.

“‘완도’하면 ‘최경주’ 선수가 떠오르는 것처럼 ‘해남’하면 ‘이담’이 떠오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 군은 가까운 시일내 소원이 또 하나 있다.

내년 6월 개장을 목표로 조성중인 기업도시 내 솔라시도 골프장 개장시 ‘시타’를 해보는 것이 담이의 꿈이다.

정원도시, 스마트시티, 탄소 제로 도시 등 다양한 도시 모델을 집대성해 미래도시의 기준이 되고 있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골프장 개장에서 멋진 시타를 날려 보는게 이 군의 소원이 된 것이다.

이담선수(사진 오른쪽)와 어머니 김선옥씨.
이담선수(사진 오른쪽)와 어머니 김선옥씨.

‘미래도시의 상징’이 되고 있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처럼 ‘미래골퍼의 상징’이 되고 싶은 이 군의 꿈이 청사진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해남 관내 중학교에는 현재 골프부가 운영되고 있지 않아 ‘체육 특기자’ 선발을 기대하고 있는 이 군의 목표가 첫 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등의 경우 체육특기자 학생에게만 1년 동안 30일의 출석일수를 인정 해 주고 있어, 특기자 전형은 전국대회나 전지훈련 등 장기적 일정이 잦은 골프선수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하지만 해남 관내 중학교에 별도의 골프부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이 군의 관내 중학교 진학은 특기자 전형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으로, 현재 담이를 포함한 가족들은 고민에 빠져있다.

이담 학생의 성장을 지켜봐온 김천옥 해남동초등학교 교장은 현재의 상황을 아쉬워하며 관계기관들의 도움이 절실함을 호소했다.

김 교장은 “해남의 유망주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며 “체육특기자로 선발되면 체계적 운동은 물론, 운동과 학업을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교육청과 관계기관의 연계가 절실하다”고 담이와 진학고민을 함께 했다.

이 군의 어머니 김선옥씨는 “담이가 해남과 골프에 대한 애정이 크다. 가정형편 때문에 ‘골프를 그만두면 안되겠냐’고 하니 ‘골프가 재밌고 좋다’며 ‘노력해서 꼭 해남의 자랑이 되겠다’고 하더라”고 담이의 의지가 확고함을 전했다.

이와 관련 해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관내 중학교에는 축구‧펜싱‧레슬링 종목만 운동부가 있어 담이가 골프 특기자로 선발되기 위해선 먼저 학교에 골프부가 창단돼야한다”며 “학교장과 교직원, 학부모 협의를 통해 골프부 신설이 우선이고 특기자 선발은 그 다음이다”는 입장이다.

한편, 담이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전남도기업도시담당관실 관계자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며 “골프장 개장까지는 아직도 수개월이 남아있으니 개장 1~2개 월 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는 입장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