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반반씩 기부”·박성현 “좋지, 최고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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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반반씩 기부”·박성현 “좋지, 최고의 시나리오”
  • /뉴시스
  • 승인 2020.05.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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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3위 여자골프 세기의 대결…상금 1억 원 전액 기부

 

[광주타임즈] ‘세기의 샷대결’에 임하는 고진영(25)과 박성현(27·이상 솔레어)이 본격적인 격돌에 앞서 선전을 다짐했다.

두 선수는 24일 인천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에서 서로를 상대한다.

현대카드가 마련한 이벤트에서 맞붙게 된 두 선수는 총 상금 1억 원을 걸고 열전을 벌인다.

50주 연속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과 미국프로골프(LPGA) 신인 최초 세계랭킹 1위 등극 기록을 갖고 있는 현 랭킹 3위 박성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볼거리가 줄어든 골프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대결에 응했다. 후원사(솔레어)와 매니지먼트사(세마)가 같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세계 최정상급 랭커들의 매치 플레이는 해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가질 정도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고진영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과연 언니와 중요한 경기를 해도 되는 실력인가’라고 생각했다. 같은 후원사, 같은 매니지먼트이니 언니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해 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박성현은 “회사의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진영이와 같은 소속사인데다 코로나19로 대회를 많이 못하니 이런 경기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경기는 상금이 걸린 홀에서 타수가 낮은 선수가 해당 홀의 상금을 획득하는 ‘스킨스 게임’으로 운영된다. 경기에 앞서 본인들이 선택한 2홀(플레이어 찬스 홀)에서 승리할 경우 추가 상금 1000만 원이 돌아간다. 많은 홀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으로 높은 상금이 걸린 홀에 힘을 쏟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다.

두 선수가 살짝 공개한 전략에는 평소 성격과 플레이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정교함에 무게를 두는 쪽인 고진영은 “물론 후반으로 갈수록 상금이 크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니 조금씩 쌓아서 이기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호쾌한 장타로 팬몰이를 하고 있는 박성현은 대박을 꿈꿨다. 박성현은 “난 한 방만 노리기로 했다. 내가 지고 있어도 찬스를 써서 한 방을 노리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들이 획득한 상금은 모두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간다.

고진영은 기부처로 밀알복지재단을 택했다.

고진영은 “세상에는 잘 살고 있는 분들도 많지만 생활하기 힘든 분들 또한 많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이번에는 안 해봤던 기부처를 골랐다”면서 “코로나19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분들한테 기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매년 기부를 하고 있던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를 상금을 건넬 계획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어린이들이 힘들다는 것을 더 알게 됐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어린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병을 이겼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누가 이겨도 좋은 일에 쓰이는 만큼 두 선수는 비등하게 상금을 나눠갖길 희망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고진영이 “반은 내가 가져가고, 반은 언니가 가져갔으면 좋겠다. 사이좋게 기부하면 좋을 것”이라고 운을 떼자 박성현은 활짝 웃으며 “아주 좋다.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화답했다.

코로나19로 개점휴업 중인 두 선수 모두 현재 컨디션은 좋지 않다. 고진영은 올해 한 차례도 공식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박성현은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챔피언십을 통해 첫 선을 보였지만 2라운드까지 6오버파 150타에 그쳐 컷탈락했다.

두 선수는 승패보단 서로를 좀 더 알 수 있다는 기회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고진영은 “이런 매치 플레이가 또 언제 할 지 모르기에 오늘 하루 좋은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다”고 했고, 박성현은 “같은 소속사이고, 함께 미국에서 뛰는데 대화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오랜 기간 같이 지냈는데 서로 잘 모른다”며 “오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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