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대위 출범했지만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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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대위 출범했지만 '산넘어 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1.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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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공세 본격화…당 노선·의원태도는 '엇박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첫 회의를 갖고 '쇄신'을 외쳤지만 몇몇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내놓는 과정에서 비대위원 간 다소 엇박자를 연출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쇄신을 외치는 한편 용산참사와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의 인수위원회 불통 논란 등 강력한 대여(對與) 공세도 예고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노선 문제 관련 주장과 당 소속 의원들의 소극적인 참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문희상 위원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여 공세 모드 본격 돌입
비대위원들은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의 불통 논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오는 20일 4주기를 맞는 용산참사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본격적인 대여공세 모드에 돌입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용산참사 문제와 관련, "참사가 빚어진지 4년이 됐지만 용산은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 (주민들은) 여전히 차가운 감옥에서 4년째 지내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용산참사 피해자와 구속자를 사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수위 불통 논란에 대해서도 "적절한 공개와 소통을 통해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며 "여론보다 철통보안이 중요한가. 비판을 피하지 말고 비판을 수용하라"고 비난했다.
김동철 위원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인수위, 국민의 의구심을 부르는 인수위는 되지 않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실수나 잘못이 있을 때 민주당은 과감하게 지적하고 비판해서 바로잡을 것"이라고 공세를 예고했다.
박홍근 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자들의 공통된 공약을 당장 여야 원내지도부가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제안한 바 있는 '후보자공약실천특위'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박 위원은 용산참사와 관련해서는 "인수위 앞에서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연일 박근혜 당선인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며 "용산참사는 이명박정부의 불통과 민생파탄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불통정권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당선인이 만나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재정 위원은 "이명박정부 내내 해직되고 징계받은 언론인 500여명이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법적 제도적 문제와 해직언론인 복귀문제 등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합 차원에서 해결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당 노선·의원태도에 '엇박자'
일부 비대위원들은 아직 당 차원의 논의에 착수하지 않은 당의 노선문제나 민주당 의원들의 소극적인 참여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자 문 위원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면서 사과를 하기도 했다.
문병호 위원은 "민주당은 진짜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변신하고 노동운동, 농민운동, 환경운동, 인권운동 등 광범위한 진보운동과 함께 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진보 노선을 강조했다.
문 위원은 특히 "최소한 미국 민주당 수준의 진보연합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연대 참여세력과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세력, 심상정 전 후보의 진보세력 등 모든 민주개혁 세력이 함께 모여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용득 위원은 "민주당이 혁신과 쇄신을 통해 큰 변화를 해야 한다면 현재 민주당의 127명 의원들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며 "오늘 아침 현충원 참배에 많은 의원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 위원은 "민주당 의원 127명은 민주당의 쇄신요구와 참패에 대한 반성이 과연 있는 것인지 국민들이 쳐다보고 있다. 비대위원 몇 분이 어떻게 민주당을 쇄신할 수 있겠냐"며 "너희들끼리 잘하나 봐라 하는 이런 식의 마음이라면 민주당은 누가 해도 절대 변화하고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에 대해 "내가 보기에는 오늘 현충원에 가장 많은 의원이 참석했다"며 "(이용득 위원처럼)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잘못 해석하면 당에 전부 마음 일치가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시각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정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을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발언이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다"며 "(당론이 정해지지 않은 개인 의견을) 불쑥 (비대위에서) 말하면 비대위원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첫날이라 (발언을) 조율하는 과정이 생략된 채 (회의가) 시작됐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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