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사의 안 먹히는 ‘중대장론’

2015-07-14     광주타임즈
[광주타임즈]진태호 기자=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시시때때로 ‘중대장론’을 거론하면서 과장(4급 서기관)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전남도청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 지사의 ‘중대장론’에 대해 일선공무원들의 자조 섞인 여론에 전남도 내부가 적쟎게 술렁이고 있다.

이 지사는 “2차 세계대전 참전 병사들에게 ‘무엇을 위해 싸웠느냐’고 질문한 결과 대통령, 성조기, 자유와 인권 등과 비교해 놀랍게도 ‘중대장’이란 답변이 많았다”며 중대장에 해당하는 과장들의 역할의 중요성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어 “사병들이 탈영한 가장 큰 요인도 중대장일 것”이라며 “중대장에 해당하는 과장은 업무를 파악하고, 도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끊임없이 위아래와 소통하며, 자기희생을 통해 부하 직원들이 흔쾌히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일선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 이지사의 ‘중대장론’이다.

하지만 최근 전남도청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이 지사의 중대장들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중대장론에 대한 개념정리를 다시 해야 하지않냐는 의문이 든다.

이 글에는 “지사님께서도 중대장론을 여러 번 말씀하셨지만 일부 중대장들 정말 문제 많다”라며 “나이먹고 덜 된 사람, 승진과 자기합리화만 생각한다”며 ‘절망적이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어 “지금 우리 조직의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고 사기의 문제다”라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눈에 피눈물 빼면서 조직문화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리고 개개인의 삶을 피폐화시키는 그런 분들이 영전한다”며 “지사님은 중대장론만 외치면 자기 합리화가 되시냐”며 일부 중대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또 다른 글은 “전남도청은 일 잘하면 승진 못한다는 하소연 섞인 말들이 밑(하위) 직원들 내에서 돌고 있다”며 “지사님께서 조직을 아낀다면 여론을 들어보시라”고 충고 했다.

수개의 댓글에도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직원들을 힘겹게 하는 ‘중대장’이 있다”며 비판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단체장, 국과장 인사 전에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평가를 해서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이 지사가 강조해 왔던 ‘중대장론’은 중대장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 일방적인 상명하복으로는 불가능하다.

‘중대장론’의 성공은 하위 직원과 소통을 전제로 할 때 비로소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통(通)이 없으면 통(痛)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조직문화에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사단장(이낙연 지사)이 일선 병사(하위직 직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원칙과 예측 가능한 인사 시스템을 마련해 운용하고 소원수리 (소통)가 더해진다면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불만, 불평은 사라질 것이며 이 지사의 중대장과 일선 병사들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욱 헌신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