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광장 지하차도, 319억 더 든다…내년 6월 개통되나
공정률 57%상태서 건설계획 변경 뒤 방재등급 상향 누락 추가 공사비 산정 않고 사업 추진하다 수백억 시비로 부담 광주시 “개통에 차질 없도록 내년 사업비 확보하겠다”
[광주타임즈]최현웅 기자=광주 백운광장 지하차도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방재등급 상향에 따른 사업비가 319억원 정도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차도 건설 과정에서 산입돼야 할 방재등급상향에 따른 시설비 항목을 빼 먹은 것이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예산 확보가 안될 경우 내년 6월 개통에 차질이 예상된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남구청사 앞 백운광장 지하차도 건설사업을 추진하던 중 지하차도를 일방 2차로에서 양방향 2차로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방재 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하면서 그에 따른 시설 추가를 예상하지 못해 수백억원을 시비로 부담하게 됐다. 시는 기존 사업비 588억원에서(국비 136억5000만원·시비 451억5000만원) 319억원을 더 확보해야 한다.
시는 완공에 차질이 없도록 내년 본예산에 추가 사업비를 반영할 계획이다.
백운광장은 광주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다. 지난 2020년 11월 고가도로가 완전 철거된 이후 교통량 분산을 위해 지하차도 건설이 추진됐다.
당초 백운광장에서 주월교차로까지 965m 구간은 한방향(편도 1차선)으로 설계됐지만 “양방향이 교통량 분산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에 따라 왕복 2차로로 변경하고 지난 2022년 1월부터 공사를 추진해 현재 5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사를 추진하던 중 지하차도 방재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강화됐고 자재값 등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방재등급은 지하차도 등에서 지진 등의 재난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필수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광주시는 기계실, 관리소, 공기순환이 가능한 환기시설, 비상 탈출 대피로, 중앙분리대, 폭우 대비 차단시설 등을 추가 설치해야 한다.
또 백운광장 지하차도 건설계획이 수립될 당시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위험도로개선사업’에 반영돼 국비를 확보했지만 관련법이 ‘지방정부 부담’으로 바뀌면서 광주시가 추가 예산 319억원을 전액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백운광장 지하차도 완공이 1년도 남지 않았고 정부 지원 부족으로 긴축재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차질이 우려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안전시설물을 설치하지 못할 경우 지하차도만 지어놓고 개통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어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완공과 맞물려 지하차도도 내년 6월 개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