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필요성

2024-08-27     광주타임즈

 

[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초·중·고의 거의 모든 학교가 여름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가 시작됐다.

한낮의 무더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는 공부하기에 더 없는 계절 가을로 접어들고 있음이다. 

인간은 여러 동물들 가운데 완성된 개체로 성장하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이유는 신체적 완성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기체가 가지고 있지 못한 도덕적 능력과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하나의 개체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조건을 학습해야 하는데 그 많은 학습 내용은 교육을 통해서 전달되고 완성된다.

즉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교육을 받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게 그렇고 그런 것 같지만 사람마다 삶의 모습은 천태만상이다. 그들의 가정이 그렇고 몸담고 있는 직장이 그렇고 직장에서의 역할 등 모두가 다 다르다. 같은 것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이것은 외형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면 그 차이는 더욱 심하다.

그림 한 폭을 대하는 느낌이나 음악 한 곡을 듣는 느낌 등은 형언키 어려운 만큼 삼인 삼색일 것이다. 보고도 듣고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삶이 있는가 하면 차원 높은 정신세계의 희열과 감흥 그 충만감으로 행복감을 맛보고 살 수 있는 삶이 있다. 이것은 교육이 아니고는 얻어질 수 없는 것이다.

교육은 인간이 수 천 년에 걸쳐 추구해온 가치들을 보존하고 지속적으로 함양하며 인간이 성취해온 지적, 도덕적, 정서적 성취들을 보존하고 발전시킨다. 교육은 인간에 의한 가치 추구와 의미 있는 것의 성취를 가능하게 한 물질적, 제도적, 정신적 토대와 조건들을 존중하고 보존하며 발전시킨다.

또한 교육은 사회라는 무대에서 좋은 배역을 맡을 인재를 기르는 일이다. 각본에 의해 연출하고 연기하는 연극은 연습이 있지만, 인생 연극에는 연습이 없다. 교육이 좋은 배역을 맡는 데 도움을 주지만 참으로 좋은 교육은 어떤 배역을 맡든지 훌륭한 연기로 그 연극 전체를 빛나게 하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다. 즉 교육의 근본 목적은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아니라 언제나 남을 위해서 그리고 이웃과 국가 미래를 위해 헌신적으로 베풀면서 살아가는 산교육으로서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을 동시에 균형 있는 방향으로 교육을 해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일이다.

인성교육은 교육을 통해 인간의 선성(善性)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으로서, 인간인 이상, 인간을 위한 교육의 지향점이다. 인성교육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모든 교육활동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요즈음 어디를 가나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분위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흘러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개학을 맞은 교사들은 “서이초 사건 이후 1년이 지났지만 교육 현장은 달라지지 않고 여전하다”고들 한다. 

교사들이 무너지면 교육이 무너지고 바로 학생들이 무너진다. 학생들이 무너지고 그래서, 가정이 무너지면 우리의 미래도 무너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정치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 보다 많은 권력과 금력을 차지하겠다는 아귀다툼 속에서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교육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