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후보’ 민형배, 경기·세종·대전서 밀려 7위에 그쳐
비수도권 후보로 수도권 중심 한계…서울이 최대 승부처
[광주타임즈]더불어민주당 호남을 대표해 최고위원에 도전한 민형배 후보가 경기와 대전·세종 지역 경선에서 밀리며 상승세가 꺾였다.
텃밭 광주·전남의 지지를 등에 업고 한때 당선권인 5위까지 올랐으나 수도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다시 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10일과 11일 경기와 대전·세종에서 열린 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에서 민 후보는 6~7%대 득표율로 경쟁 후보들에 밀렸다.
경기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1만 4526표(7.46%), 대전 지역 1408표( 7.59%), 세종 414표(6.78%)를 얻어 누적 득표수 6만 2904표(10.53%)로 7위를 차지했다.
최고위원 누적 득표수에선 김민석 후보가 10만 7762표(18.03%), 정봉주 후보 9만 3376표(15.63%)로 각각 1, 2위, 이어 김병주 후보 8만 3799표(14.02%), 한준호 후보 8만 1617표(13.66%)로 3, 4위 경쟁을 하고 있다.
상위 5명까지 당선되는 가운데 5위권을 놓고 이언주 후보 6만 9105표(11.56%), 전현희 후보 6만 8936표(11.54%) 등 두 여성 후보가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민형배 후보는 이언주 후보보다 6201표(1.03%P), 전현희 후보보다 6032표(1.01%P) 부족하다. 8위는 누적 3만 79표(5.03%)를 얻은 강선우 후보다.
비수도권 유일 후보이자 호남을 대표해 나선 민형배 후보는 경선 초반 7~8위로 하위권이었으나 지난 4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잇달아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광주·전남 민심이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민주당 특성상 호남에서 높은 득표율로 당선권에 진입하면서 수도권에서 상승세를 노렸으나 ‘비수도권 후보’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호남은 지난 21대 국회 이후 전북 한병도, 전남 서삼석, 광주 송갑석 의원 등이 ‘비수도권 후보로 선출직 호남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지금까진 14차례 순회 경선에서 당 대표 선거는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수 26만2478표(득표율 86.21%)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9.34%, 김지수 후보는 1.45%다.
최종 승부는 16~18일 열리는 5주 차 서울 지역 경선에서 판가름 난다. 서울지역 권리당원은 21만 5000여 명(17.32%)이다.
민 후보가 수도권에 집중된 당심을 넘어 ‘선출직 호남 최고위원’의 영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